꿈에 그리던 '코스피 3000 시대'의 막이 올랐다. 시장에선 올해 3500선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개인투자자를 필두로 한 유동성 유입이 계속되며 지금과 같은 오름세가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는 얘기다. 예상보다 빠른 지수 상승속도에 국내 증권사의 전망치 줄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분위기는 순조롭다. 7일 코스피는 종가 기준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3000선을 터치하며 13년 5개월 만에 앞자리를 바꾸는 '새 역사'를 쓴 데 이어 또 한 번의 신기록이다.
하지만 지나친 과속은 사고를 부르는 법.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단기적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올 최고 3500까지 간다…장밋빛 전망
올해도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주요 증권사는 기존 전망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초만해도 증권사 중 올해 코스피 전망을 가장 높게 본 대신증권의 최대 예상치가 3080포인트였다. 벌써 그 수준에 다다른 것이다.
빠른 상승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선 앞자리가 '3'으로 바뀐 역사적 순간을 의미 있게 평가한다. 단순한 유동성만으로 이뤄진 수치는 아니란 것.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급한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풍부한 유동성 여건과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세, 그리고 국내 기업의 안정적인 실적 전망을 고려한다면 코스피 3000 안착은 분명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기존 전망치를 연초부터 뛰어 넘어 목표가를 올리는 증권사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SK증권은 최대 35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까지 나온 전망치 중 가장 높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 형성된 상장사 순이익 전망치인 133조원을 기준으로 산출한 자기자본이익률(ROE) 8.4%를 적용하면 코스피 지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37배 수준인 3500포인트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코스피 상단을 3300선으로 전망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이 실물경기 대비 양호했던 이유엔 대형주 중 비대면 사회에 적합한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단 사실이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에서 한 발 빠져나온 것으로 판단되고, 실물경기 회복과 상관없이 올해 전망은 밝다"고 했다.
KB증권도 3300선을 예상했다. 지난해 말 2950선을 예상했으나 최근 흐름과 상장사 순이익을 고려해 상향 조정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앞당겨지고 달러 약세 국면이 지속되며 코스피 이익이 약 50% 급증하는 패턴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코스피 상단으로 3200을 제시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언택트, 전기차 등 새로운 산업군 성장과 함께 개인 매수세가 증시의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이 주춤해지더라도 개인이 지수 하단을 방어한다. 예금 이자는 낮은데 정부가 부동산 자금 유입을 막고 있어 주식으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나친 과속…단기 조정 우려"
예상보다 빨리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넘어서며 과열에 따른 불안감도 감지된다. 실물경제와 증시와의 간극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 단기 급등에 따른 거품(버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지수에 반영됐다고 지적한다. 우호적인 증시상황에 무차별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지나치게 올랐다는 해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에 오른 만큼 불안감은 분명하다. 3000 안착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오르고 펀더멘털(기초체력)과의 괴리가 상당히 벌어졌다"며 "올해 좋아지는 펀더멘털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지만 발생 가능한 불확실성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당부했다.
기업들의 실적과 3월 공매도 재개 등도 주목할 만한 변수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못 미칠 수 있고 공매도 재개시 사전에 물량을 비우고자 하는 수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래도 기댈 곳은 단연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다. 초저금리 지속으로 늘어난 유동성이 향할 투자처는 결국 주식시장 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산 가격에 버블 조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전례 없는 막대한 유동성이 계속되고 있다. 모두가 자산 가격 상승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1분기 정도엔 큰 조정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경기 회복세가 길게 보면 증시호조세를 지지할 것"이라면서도 "전반적인 상승에 기대지 말고 선택적 접근을 해야한다. 친환경 수혜주와 부양책 기대에 따른 경기민감주,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화학 등 소재 업종들의 상승 여력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