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6일 장중에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연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 등으로 지지부진했던 코스피는 작년 3월 저점 이후 브이(V)자 반등에 성공했다. 작년 연말부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 왔다. 코스피 대반전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동학개미운동'을 펼친 개미(개인투자자)들이었다.
6일 코스피는 장 시작부터 상승 폭을 확대하더니 곧바로 3000선을 돌파해 한때 장중 최고 3027.16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선 것은 2007년 7월25일 처음으로 2000선(2004.22포인트) 경신 이후 약 13년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종가 기준으로 전일 대비 22.36포인트(0.75%) 하락한 2968.21을 기록했다.
이날도 개인투자자들은 2조240억원을 사들이며 기관과 외국인의 '팔자' 기조에 맞서 '나홀로' 매수세를 보였다.
◆올해도 이어지는 '동학개미운동'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열기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이며 시장을 빠져나갈 때 개인만이 기관과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내며 시장을 지탱했다.
지난해 투자자별 순매수 금액(1월2일부터 12월30일 기준)을 살펴보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5조5372억원, 24조5651억원을 팔아치운 반면 개인은 47조4907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열기는 올해도 이어져 증시 개장일인 1월4일 코스피지수를 또다시 사상 최고치에 올려 놓는 주역이 됐다. 이날 개인은 1조307억원, 외국인은 845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만이 1조1878억원을 내다 팔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진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중이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2900포인트를 웃도는 저력을 보였다"며 "지난주 한국 수출이 전년 대비 12.6% 급증했다고 발표되면서 향후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개인들의 1월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순매수 성적표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기관은 1조7286억원, 외국인은 125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1조756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증시 하방을 단단히 지탱하는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제로금리·부동산 규제…증시로 쏠린 '머니 무브'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열풍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0%대 저금리 환경 지속과 정부의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 때문이란 분석이다. 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흐르는 돈의 특성상 '머니 무브(money move)'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
메트로신문이 최근 주요 은행과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 재테크 투자 유망상품 1순위로 '국내주식'이 꼽혔다. 그만큼 주식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주식시장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1월5일 69조4409억원으로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최저치인 1월8일(26조9139억원) 대비 무려 158.07% 증가한 것이다. 최대치인 12월30일(65조6233억원)보다 5.82% 뛴 수치다. 지난해 평균(46조6235억원)보다는 48.94% 늘었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Cash Management Account) 수도 올해 1월5일 기준으로 2078만개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최대치였던 12월31일 2066만개를 넘어섰다. CMA 잔고 역시 5일 기준 58조6082억원으로 지난해 최대 금액인 12월30일 58조5475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20대와 30대의 주식투자 참여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최근 주식투자 거래의 80%가 휴대폰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증시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금리 지속과 풍부한 유동성, 기업실적 개선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피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30.75%의 수익률로 마감한 가운데 특히 11월 이후 26.74% 급등하면서 연간 코스피 상승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글로벌 매크로 환경 변화(제조업 경기·수출 개선)로 국내 자산시장의 재평가와 수급 호조가 가세했기 때문으로 연초 코스피 3000 돌파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그는 "작년 연말과 연초 급등으로 단기 과열로 밸류에이션 부담과 연속 상승에 대한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며 "올해 정책·유동성 모멘텀과 펀더멘탈 동력을 감안할 때 단기 투자심리와 수급 변화로 인한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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