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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발행률 뚝' 찬바람 부는 ELS 시장… 완판행진 은행만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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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상품으로 떠오른 주가연계증권(ELS)이 업계에 따라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은행에선 중위험·중수익의 ELS가 인기상품 가운데 하나다. 반면 증권업계에선 'ELS 한파'가 불고 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원화·외화를 포함한 올 ELS 발행규모는 41조904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76조7364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ELS 발행액은 은행 예·적금 금리가 1% 밑으로 떨어지는 등 저금리 수요에 맞춰 4년 연속 규모가 커지며 지난해 76조7364억원까지 치솟았다.

 

◆ELS 발행규모 급감, 이유는?

 

하지만 최근 시장 규모는 2016년 수준(34조6241억원)으로 회귀했다.

 

ELS 공급이 대폭 줄어든 원인은 여러 가지가 지목된다. 첫 번째는 주요 수익원인 쿠폰 이자율이 크게 낮아진 탓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이던 상반기만 해도 10%를 웃도는 해외지수형 ELS도 나왔지만 시장 변동성이 낮아지며 얘기가 달라졌다. 최근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ELS를 살펴보면 대개 4%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호적인 증시 상황으로 투자자들이 ELS 등을 통한 간접투자보다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것도 주된 이유다.

 

한 증권사 지점 창구 담당자는 "증권사 주요 고객의 성향은 대체로 공격적이다. 지난 10월부터 상승랠리가 펼쳐지면서 직접투자로 쏠리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이 판매한 일부 ELS 상품은 모집 금액을 충족하지 못해 발행을 취소했다.

 

◆없어서 못파는 은행, 팔지 않는 증권사

 

하지만 은행에선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품이 나오면 바로 나가는 추세여서 지난 28일에는 개점 후 30분도 채 되지 않아 완판됐다"며 "저금리 상황에서 적금 이율보다 높은 데다 증시 호황세로 유동화도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ELS의 안정성과 매력을 높게 평가하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 ELS 상품이 동난 이유는 금융당국의 규제에서 비롯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34조원 수준에서만 주가연계신탁(ELT)을 팔 수 있도록 제한을 걸었다. 지난해 대규모 원금 손실을 부른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한 후속책이다. 여기에 코로나19발 증시 폭락으로 인한 파생상품 리스크가 불거진 후 증권사들도 지난 7월 자기자본 대비 원금비보장 ELS 잔액이 50%를 초과하는 부분에 가중치를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성향 차이도 상품 선호도를 달리하는 주요 요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체로 보수적 성향을 띠는 은행 고객 입장에선 시중 금리보다 높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증권사 고객은 4% 안팎 수준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내년 ELS 시장은?

 

내년 ELS 시장 전망에 대해선 엇갈린 의견이 나온다. 매력적인 인컴(고정적인 수입)자산으로서의 입지를 되찾을 것이란 시각과 올해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하다.

 

초저금리 국면이 여전한 만큼 인컴자산으로서의 ELS의 매력도는 다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6개월간 발행했던 상품이 연달아 조기상환되며 ELS에 대한 신뢰가 많이 회복된 상황"이라며 "고점으로 볼 수 있는 미국이나 한국 지수 외에도 베트남 등 다른 신흥국 지수형 상품도 고민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LS 시장 축소는 이제 시작이라는 비관론도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향후 ELS 잔고를 늘리기보단 상환액에 따라 발행액을 줄이는 식으로 상품을 운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예·적금 상품이 없는데 사모펀드 사고로 커진 불신 때문에 공모펀드까지 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은 한도가 차면 올해 같은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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