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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스마트 IoT 에어샤워' 개발, 퓨리움 남호진 대표

보안검색대 모양 기계 1대로 1000평 공기청정 능력 갖춰

 

미세먼지, 세균등 유해물질 제거 효과…외부공기 차단도

 

조달청 혁신장터 등록후 올해 100여 곳 이상 설치 '성과'

 

남 대표 "기업 경영 통해 '같이 가는 세상' 만드는게 꿈" 

 

퓨리움 남호진 대표.

'1대로 1000평 면적 공기정화, LED 자외선을 활용한 공기 살균, 열감지카메라로 체온 측정, 출입자 발판 소독,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광고….'

 

지금까지 이런 제품은 없었다. 벤처·이노비즈기업 퓨리움의 남호진 대표가 만든 '스마트 IoT 에어샤워' 이야기다.

 

"실내환경산업 시장엔 절대 강자가 없다. 그래서 우리같은 신생기업이 도전해 볼 만한 분야다. 정부가 연구개발(R&D)을 통해 사방에 많은 예산을 쏟고 있지만 실제로 사업화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정부 R&D를 통해)실내공기질 관련 연구를 많이 해 왔지만 제대로 된 제품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서울 송파에 있는 퓨리움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남 대표의 말이다.

 

남 대표는 2016년 퓨리움을 창업하기 직전까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에서 10년 가량 연구원 생활을 했다. 스마트시티를 중심으로 한 IT 신사업이 그가 주로 담당했던 업무였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수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상용화를 시키지 못하는 우리의 '웃픈(웃기고 슬픈)' R&D 현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그래서 그는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나와 지금의 퓨리움을 차렸다. 자신을 포함해 3명이 함께 벌인 일이다.

 

"미세먼지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현실이다. 산업이 발전하면서 미세먼지가 늘어나고 실내환경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특허청서 선행기술조사를 통해 관련 기술이 있는 지 등을 파악해 창업 이듬해부터 과제에 선정, 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2년 가량의 연구개발 노력 끝에 제품이 나왔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IoT 에어샤워'가 그것이다.

 

보통 대형 건물의 경우 실내에 공기를 주입하고 탁한 공기를 빼내는 역할을 하는 공조기나 초대형 공기청정기가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가정용이나 소형 사무실의 경우엔 이동식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퓨리움이 개발한 '스마트 IoT 에어샤워'는 마치 보안검색대와 같이 생긴 형태로 사람이나 물건이 이를 통과하는 동안 12개의 특허받은 토출장치가 사방에서 강력한 바람을 일으켜 미세먼지, 세균 등 유해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에어커튼은 외부의 나쁜 공기를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

 

또 직경 200㎜ 크기의 초대형 집진팬 4개와 13~15등급의 헤파필터 등은 실내에 있는 공기를 정화한다. 1대가 커버하는 면적은 약 1000평 정도이며, 효과는 대형 공기청정기의 10배라는 게 남 대표의 설명이다.

 

퓨리움이 개발해 선보인 '스마트 IoT 에어샤워'

기술자이면서 연구원 출신으로 적지 않은 기술이 융합한 제품을 내놓고, 시장에 이를 설명하기 전까진 우려곡절도 많았다.

 

남 대표는 "우리같은 신생회사들은 당연히 신기술을 적용하고, 융합한 제품을 내놓기 위해 시도하는데 대부분은 선입견을 갖고 쳐다보더라. 심지어 LED로 무슨 살균을 하느냐는 반응을 받기도 했다"며 웃었다.

 

혹시라도 투자를 받기위해 IR을 했을 땐 '클린룸이 있는데 왜 이런 제품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일부에선 '사기꾼'이란 소리를 듣기도 했다.

 

'스마트 IoT 에어샤워'는 다양한 기술과 산업이 모여 탄생했다. '사이클론 터보 에어샷'에는 우주항공공학이 접목돼 있는 것을 비롯해 반도체, 사물인터넷, 필터, 자동차 전장, 공기역학 등이 두루 녹여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존에 유사 제품이 없어 '지도에 없는 길'을 가다보니 관련 기술에 맞는 부품을 만들어 줄 협력사를 찾아다니는데도 적지 않게 애를 먹어야 했다. 시제품을 만들 땐 남 대표 자신의 전세자금까지 끌어다 써야 했다.

 

그러다 퓨리움은 큰 전환점을 맞았다. 조달청의 혁신장터에 '스마트 IoT 에어샤워'가 혁신제품으로 등록되면서 공공판로를 개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남 대표는 "지난해 10월의 일이다. 지자체 어린이집, 성남의료원, 인천보건소 등에 제품을 처음 납품했다. 그렇게 팔 수 있는 마당이 생긴게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그후 관련 제품은 국회 의원회관, 일산 차병원, 국립중앙과학관, 영등포 노인 케어센터, CGV 송파·영등포 등 올 한해 100여곳 이상으로 팔려나갔다.

 

"지난해 7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올해 1000%를 바라고 있다. 내년에도 다시 1000%를 목표하고 있다. 3명이서 시작한 회사는 지금 30명까지 늘어났다. 경기 시흥에 있는 공장도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남 대표는 해외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유럽인증도 받아놨다. '오늘' 첫 발을 내딛였지만 벌써부터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신생회사 답지 않게 퓨리움은 다양한 시도도 하고 있다. 학자금 지원이나 동호회 활동 지원 등 복지, 대기업 수준의 업무지침, 직급 파괴, 출퇴근 자율근무제 등이 대표적이다.

 

"창업한 사람들을 보면 일부는 기업을 쫓는 것이 아니라 돈을 쫓더라. 하지만 기업을 통해 '좀더 같이가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힘들더라도 직원들 더 뽑아서 나눠야 사회도 탄탄해질 것 아니냐. 구성원이 100명 될때까진 돈 걱정하지 말고 (직원들에게)나만 따라오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시절 공고를 다니다 대학을 나오고, 석사를 거쳐 박사까지 취득한 남 대표. 한 때는 '학벌도 없는 놈이 뭘 알겠어'라며 괄시를 당하기도 했지만 이젠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자신만의 제품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호령할 날만 기다리고 있는 그다. 

 

'공돌이' 출신 CEO의 미래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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