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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쪼그라든 맨 파워' 현대상선, 노동자 신뢰할 수 있는 기준 필요

기자수첩.

"맨 파워가 부족한건 사실이다."

 

'파업'이라는 단어가 생소한 국내 해운업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매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두고 파업을 진행하는 자동차와 조선업계와 달리 그동안 해운업계는 경영 위기에도 파업을 진행하지 않고 기간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국내 해운 업계를 이끌고 있는 HMM(옛 현대상선) 소속 선원들이 내년 1% 임금인상에 반대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20분기 연속 적자로 장기간 임금 동결을 이어온 HMM이 해운대란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임단협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시작됐다.

 

사측은 산업은행 등에 상환해야 할 부담금이 3조원을 넘는 데다 내년 업황을 장담할 수 없어 올해와 비슷한 1%대 인상안을 제시했다.

 

이에 HMM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선원들이 코로나19로 가족들과 생이별을 감수하고 창살 없는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인권을 박탈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한국해운재건을 위해 모든 것을 인내하고 참아내 올해 사상 최대 흑자를 냈다"면서 "하지만 채권단과 사측은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HMM노조는 "인건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2~3% 수준에 불과하다"며 "인건비를 줄여 부채를 상환하려는 사측의 태도에 선원들이 격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측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된다. 사실 해운업계에서는 HMM 임금에 대해 경쟁업체의 70%정도라며 이름만 '현대'지 복지나 임금 혜택은 턱 없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오가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를 떠나는 이들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측은 오랜 기간 적자가 지속되면서 천문학적인 빚을 진 데다 이번 흑자로 회사가 정상화됐다고 보긴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결국 그동안 묵묵히 고통을 감내해온 직원에 대한 보상 시점이 이르다는 입장이다.

 

서로 입장차는 있지만 여기서 간과해서 안 될게 있다. 바로 '사람'이다. 현재 HMM은 물동량 증가로 운항이 증가하고 초대형 선박을 발주하고 있다. 또 신규 화주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맨 파워와 팀워크가 필요하다. 즉 글로벌 해운업체들과 경쟁을 위해서는 인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측은 올해 흑자를 내년까지 이어갈 경우 점진적 인상을 언급하고 있지만 이는 노동자들이 받아들이긴 쉽지 않다. 점진적 인상이라는 두루뭉술한 기준 제시보다는 노동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 하는 게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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