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과의 1심 소송에서 승소한 미래에셋대우의 역량이 재부각되고 있다. 승소 판결 이후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된 환경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보여준 상황에서 소송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자사주 등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소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1일 공시한 내용을 재판부인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은 안방보험에 이미 받은 계약금과 거래비용 및 소송비용 등을 미래에셋대우 등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는 곧바로 주가에 반영됐다. 공시 당시 1만100원에 거래됐던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전 거래일(4일) 1만350원으로 2.47% 뛰었다.
이를 지켜본 국내 증권사들은 미래에셋대우 목표주가를 올리기 시작했다. 공시가 나온 직후 하나금융투자과 신한금융투자는 1만2000원, NH투자증권은 1만500원을 제시했다.
향후 실적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많다.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3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23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7.7%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세전순이익도 지난해보다 각각 71.6%, 59.8% 증가한 2942억원, 3063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세전순이익은 8723억원으로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유력하다. 세전 이익 1조원 달성은 증권업계 최초다.
국내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9월 28조원이었던 증시 거래대금은 10월 21조원까지 줄었으나 지난달 다시 27조원까지 회복했다. 우호적인 증시 환경도 미래에셋대우의 장밋빛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미래에셋대우의 순영업수익을 기존 1조7690억원에서 4.5% 늘어난 1조849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조453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에 투자한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 손실 우려, 안방보험과의 미국 호텔 투자 소송 불확실성 중 하나는 사실상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해외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열을 올려온 터라 코로나19로 인한 부동산 가치 하락에 따른 실적 영향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TSX브로드웨이(약 4200억원),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2800억원) 등에 투자한 바 있다.
그래도 국내 부동산 재평가 시 평가이익으로 해외 리조트에 대한 손상차손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본의 우위를 바탕으로 투자한 해외 대체자산에 대한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오피스 빌딩의 경우 우량 임차인 덕분에 현금흐름이 원활한 상황이며 호텔과 리조트에 대한 손상차손만 인식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2조2000억원을 투자했던 판교 알파돔시티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국내 부동산 평가이익으로 희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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