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시작됐던 국내 풍력 관련 업체의 주가 고공 행진은 아직 진행 중이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발표와 함께 주목을 받은 뒤 높아진 변동성에 우려의 목소리도 컸지만 이젠 정책적 호재뿐 아니라 성장성에서 비롯된 장기 전망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형 뉴딜사업의 핵심테마 가운데 알짜배기로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한 달 동안 20%대 급등, 풍력주 훈풍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부터 전 거래일(4일)까지 해상풍력타워 제조능력 글로벌 1위 기업 씨에스윈드는 20% 올랐다. 해상풍력용 하부구조물 삼강엠앤티는 같은 기간 27% 상승했다.
두 업체의 오름세는 범위를 넓혀보면 뚜렷하게 드러난다. 6월 말 4만2000원에 머물렀던 씨에스윈드의 몸값은 12만원까지 치솟으며 3배 가까이 부풀었다. 삼강엠앤티는 그야말로 환골탈태했다. 이 기간 4410원에서 1만9250원까지 336.50% 오름세를 보였다. 1442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이 6755억원까지 뛰는 데 반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훈풍은 다른 관련주에도 반영됐다. 풍력발전기용 베어링 제조기업으로 씨에스윈드 자회사인 씨에스베어링은 지난 10월 말부터 현재까지 10.26%, 해상풍력타워와 풍력단지를 건설하는 동국S&C는 9.28% 뛰었다. 지난 8월 최대주주가 일본 도시바에서 국내 사모펀드로 바뀐 유니슨은 그린뉴딜의 핵심 수혜주로 주목받았으나 1%대 오름세에 그쳤다.
◆'뉴딜 테마주'에서 차기 증시 주도주로
정부의 뉴딜 정책으로 관심을 받았던 기업들이 이들과 같진 않았다. STX중공업도 자회사 STX윈드파워가 풍력발전 사업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수혜주로 분류되며 급등세를 탔으나 사업내용이 없다는 지적 속에 핵심 풍력주 대열에서 빠졌다. 지난 9월 5740원까지 올랐던 주가도 10월 말 3650원까지 내림세를 보이는 등 등락폭도 컸다. 현재는 4290원을 기록 중이다.
이 외에 수소전기차 관련주로 거론됐던 코오롱머티리얼과 세종공업은 각각 지난 10월 말부터 현재까지 각각 3.76%, 1.51%씩 빠졌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20.47%, 15.27%씩 상승한 점을 생각하면 초라한 수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책적 효과로 단기간 오른 정책 테마주가 재료가 사라진 후 주가가 내리거나 상승 동력을 잃게 되는 경우는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풍력주로 거론된 종목들이 전형적인 테마주 단계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실질적으로 진행 중인 사업에서 비롯된 성장성 때문이다. 풍력과 태양광발전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강화 정책이 세계 주요국들의 정책 방향성으로 자리한 가운데 잇따라 사업 수주를 따내고 신규 설비에 투자하는 등 신성장 동력을 갖춰가고 있다.
◆호재 계속… 지속적인 가치 상승 전망
특히 증권가에서 업종 최선호주로 꼽는 씨에스윈드와 삼강엠앤티는 "그린 뉴딜 시대에 맞춰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보유 가능한 종목"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는 씨에스윈드와 삼강엠앤티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250억원, 83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씨에스윈드는 59.5% 증가했으며 삼강엠앤티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재는 이어지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지난달 20일 장 종료 이후 총 350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이뤄지며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16일, 신주 상장일은 내년 2월 15일이다. 같은 날 일대일 무상증자도 결정했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2월 2일로 계획 중이다. 모인 자금은 미국 생산능력 증설에 투입된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산 부품에 상대적인 혜택을 주려는 정책 계획에 맞추기 위해서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에 대해 "미국 시장 대규모 직접 투자로 미 해상 풍력 시장을 위한 선제적 준비 등을 고려 할 때 중장기적으로 회사 가치가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강엠앤티는 일본정부의 해상풍력 단지 건설로 인한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일본정부는 지난 달 말부터 건설을 위한 입찰을 시작했는데 여기에 사용되는 하부구조물이 7000억원에 달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조능력과 가격경쟁력을 생각하면 아시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서 삼강엠앤티를 능가할 업체는 사실상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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