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듯 보였던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멈췄다. 그래도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 속에 획득한 '인기자산'으로서의 지위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굴지의 투자은행(IB)들이 잇따라 장밋빛 전망을 하며 비트코인 투자심리를 부추기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주목받던 금은 고공행진을 멈추고 약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가 금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는 반면 과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비트코인 급등락 배경은?
29일 미국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거래가는 1만7702달러에 형성됐다. 3거래일 전인 25일 약 3년 만의 최고치인 1만9521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1만9666달러)를 눈앞에 두고 10% 가까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다시 반등 중이다.
하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최근 두 달새 75%가량 오른 점을 봤을 때 하락세를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되며 고위험 자산 가격이 급락했던 지난 2월과 비교해 250%가량 올랐다.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잠시 주춤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차 랠리'로 불리는 최근 비트코인 오름세의 가장 큰 이유로는 화폐 가치 하락이 지목된다. 코로나19를 거치며 각국 중앙은행이 경쟁적으로 강력한 재정부양책을 내놓고 있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규모 유동성 확대로 인한 달러화 약세가 대표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의 최근 상승세는 점차 자산으로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이라며 "코로나19를 거치며 과도한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달러화 신뢰가 떨어지며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을 향한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달러와 비트코인은 반비례
향후 달러화 추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가치 역시 움직인다고 볼 수 있다. 달러와 비트코인의 가치는 반비례하는 경향을 띤다는 얘기다.
전 거래일(27일)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내린 달러당 1103.2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8년 6월 15일(1097.7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18일 종가(1103.8원)보다도 낮다.
지금과 같은 '달러 약세'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비트코인의 기세가 한풀 꺾였음에도 단기적 전망이 긍정적으로 예상되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풍부한 유동성 등은 내년에도 여전하기 때문에 달러화는 계속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달러당 원화값이 내년엔 1050원까지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전자산 금마저 위협?
급기야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금의 영역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튤립버블로 치부됐던 2017년과 다르게 글로벌 금융사가 뛰어드는 등 기관이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다"며 "2018년을 제외하곤 지난 4년간 주요 자산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 중이다. 금의 아성을 많이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고공행진하던 금값은 최근 들어 휘청이고 있다.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 기준 6만4460원으로 이달 초보다 6.52% 하락했다. 연고점(7월 28일·8만100원)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떨어졌다.
하지만 과열에 따른 걱정스러운 시선도 적지 않다. 비트코인 시장의 안정성과 신뢰도가 불완전한 국내 시장에선 아직은 자산으로 인정받기에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자리 잡기까진 오래 걸릴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사와 다르게 제도권 안의 비트코인 거래소도 없으며 신뢰성 높은 기관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상현 연구원도 "금 등 다른 자산을 대체 할 수 있는 안전자산 입지를 확고히 할지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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