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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윤휘종의 잠시쉼표] AI와 빅데이터에 우리 미래가 달려 있다

몇년 전 일본에서 흥미로운 실험이 진행됐다. 어느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인간과 컴퓨터 중 누가 매출을 증대시키느냐는 실험이었다.

 

인간 전문가 집단은 슈퍼마켓의 진열대 분석, 종업원·고객 인터뷰, 주위 상권 분석 등을 통해 슈퍼마켓을 개조했다. 그러나 매출에는 유의미한 변동이 없었다.

 

반면, 인공지능(AI)은 직원들과 매장 곳곳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고관여지점'을 찾아낸 뒤 그곳에 직원들을 집중 배치했다. 말이 집중 배치지, 실제로는 직원들에게 특정 장소에서 몇분 정도만 더 있으라는 지시 정도였다.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슈퍼마켓 매출이 15%, 영업이익이 5% 가량 더 올라간 것이다.

 

해당 실험을 진행한 연구진은 다양한 분석 결과를 내놓았지만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인간과 인공지능(AI)의 접근 방식이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었다는 점이다. 인간 전문가들은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에 맞는 자료조사·데이터수집 등을 하는 연역법을 사용한 반면, AI는 개별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일반적인 결론을 찾아내는 귀납법을 사용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즉, 인간 전문가들은 그동안의 경험(일반론)을 통해 자신들도 모르게 선입견이 포함된 매장배치, 마케팅 등 결론을 이미 내려놓은 상태에서 매장을 변경한 반면, AI는 '매출증대'라는 목표만 설정해놓고 선입견 없이 다양한 데이터를 입력하고 분석해서 '고관여지점'이란 일종의 법칙을 찾아냈다는 차이가 가장 컸다고 분석했다. 이런 방대한 데이터를 입력하고 거기에서 특정 법칙을 찾아내는 것은 사람의 두뇌로는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중국에서는 '도시대뇌(시티브레인)'이란 프로젝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도시대뇌란 도시의 곳곳에 설치한 센서 등을 통해 엄청난 량의 각종 데이터를 축적한 뒤 도시 전체를 스마트하게 운용하겠다는 프로젝트다. 이미 2016년 10월 항저우시가 세계 최초로 도시대뇌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반화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생활침해라며 논란이 있긴 하지만 중국은 이를 미래 사업의 하나로 육성하면서 동남아 국가로도 수출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AI 기술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발달하고 있다. 1956년 처음으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란 용어가 등장한 이후 한 세대가 넘어가도록 별 관심을 못받았지만 21세기 이후 반도체, 인터넷, 데이터, 센서 등의 발달과 함께 스스로 학습하는 수준의 딥러닝까지 등장하면서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늦은 감이 있지만 AI 산업 활성화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7월 4일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미래 한국이 나아가야 할 세 가지 해법으로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제시한 이후 1년여 뒤인 올해 7월 14일 우리 정부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확정·발표했다.

 

이미 우리 기업들은 AI와 빅데이터가 명운을 좌우한다며 사활을 걸고 글로벌 경쟁자들과 싸우고 있다. 기업들이 마음껏 기술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도 AI 육성을 위한 정책 제시를 넘어, 기업의 손발을 묶는 규제를 풀고 제도적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기업들의 역량이 미치지 못하는 전문인력 육성 등 교육 부문도 손을 대야 한다. 우리의 미래는 AI와 빅데이터에 달려 있다는 공감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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