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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빚투'+예탁금 증가세…유동성의 힘, '연말랠리'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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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증시 대기자금이 다시 늘고 있다. 지수가 우상향을 지속함에 따라 신용융자잔고도, 투자자예탁금도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 그만큼 주식투자 대기자금이 많다는 의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올해 예정됐던 대형 공모주 기업공개(IPO) 일정이 끝난 후 횡보장 속에 소폭 감소세를 보였던 신용융자잔고는 조만간 18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자자예탁금은 이미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빚투·예탁금 모두 연고점 눈앞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신융거래융자는 17조3884억원을 기록했다. 17조3776억을 기록했던 지난달 1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9월 17일 역대 최고치였던 17조9000억원도 눈앞에 뒀다.

 

이대로라면 조만간 18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으면 신용융자잔고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자연스레 빚투(빚내서 투자)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가 많아진다는 얘기다.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지난 19일 투자자예탁금은 63조405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엔 65조1360억원까지 치솟으며 종전 최대치(63조2582억원)를 2조원 가까이 넘어서기도 했다. 하루 만에 감소폭을 보였지만 이달 들어서만 10조원가량 늘어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0조원에 불과했던 올해 초보다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패닉 이후 시작된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세를 증명하는 대목이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히며 달아오른 연말 증시 분위기가 수치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유동성vs상승피로…연말 증시 향방은?

 

외국인의 컴백과 신용융자잔고 증가, 투자자예탁금 증가 등으로 막대한 유동성이 증시를 더 끌어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며 내년 국내 경제는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완만한 상승 흐름이 기대된다"며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꾸준히 유입되며 과거보다 일평균거래대금을 보이는 중"이라고 했다.

 

실제로 지난달 지지부진했던 코스피 지수는 연중 최고점을 눈앞에 뒀다. 전 거래일(20일) 2553.50에 거래를 마치며 이달 들어 12% 이상 뛰어올랐다. 사흘 연속 연중 최고점을 쓰는 중이다. 증시 역사상 코스피 지수 최고점은 종가 기준 2018년 1월 29일 기록했던 2598.19다.

 

외국인 중심의 장세다. 이달 들어 개인과 기관은 양대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에서 각각 4조6358억원, 515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홀로 5조8902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가파르게 오른 지수를 보며 증시가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상승으로 인한 피로가 개인의 유동성을 짓누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 기조로 신흥국 자산 선호가 높아져 국내 주식시장을 향한 외국인 자금 유입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라면서도 "코스피가 기술적으로 과열 조짐을 보이는 점은 부담이다. 양호한 수급과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기대에도 지수 상승 속도는 다소 둔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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