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 플랫폼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100% 자회사인 토스증권의 출범을 앞두고 증권가에서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08년 이후 12만의 새 증권사 등판이지만 증권업계 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카카오뱅크가 보인 성장세를 고려하면 기득권을 지키는 증권사의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해석도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이번 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만 통과하면 올해 안에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설립까지 마지막 관문만 남은 셈이다. 올해 320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한 후 80여명의 임직원을 갖춘 토스의 증권사 라이선스 획득은 이미 기정사실화됐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영업이익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선 토스라는 대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잠룡(潛龍)의 등장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는 거래대금이 늘며 리테일과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돋보였지만 기업금융(IB)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강화해왔고 중소형사는 그런 경향이 더 심하다"며 "토스증권이 증권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미미할 것"이라고 했다.
토스증권의 직접적 경쟁자는 키움증권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많은 이용자를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확보한 대형 플랫폼 기반이라는 점 때문에 카카오페이증권이랑 많이 비교 되는데 오히려 인터넷과 모바일 특화 증권사라는 정체성 측면에서 키움증권이 가장 견제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키움증권은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서 리테일 부문 지배력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토스증권도 1800만명의 토스 가입자를 바탕으로 젊은층을 겨냥한 비대면 리테일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의 직접적 경쟁자로 키움증권이 지목된 것도 콘셉트가 겹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젊은 신규 주식투자자에 대한 시장 선점 효과를 고려하면 리테일 비중이 높은 증권사로서는 긴장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토스 회원 중 20~30대 비중이 60%에 달한다.
토스증권이 첫 번째로 내세우고 있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강점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토스 관계자는 "초보 투자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차트 표현 방법과 종목 검색 등 쉽게 풀어 쓴 새로운 MTS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별화된 MTS와 지금의 토스 플랫폼만으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카카오뱅크 성공 이후 국내 금융회사의 앱 품질도 개선되는 흐름"이라고 했다. 토스증권이 유저경험(UX)에 강점이 있다 해도 금융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압도적인 격차까진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래도 증권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MTS 시스템 오류에 경종을 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MTS를 핀테크 플랫폼 기업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며 "현재 리테일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의 모회사가 IT기업인 만큼 그나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토스증권의 거래 수수료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른 증권사는 대부분 국내 주식의 경우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거나 무료로 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초기 사업자인 만큼 가격을 낮춰야 할 텐데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에 편중된 구조에서 수수료 수익을 어떻게 책정할지가 궁금하다"고 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신한금융투자와 제휴해 해외주식 거래를 제공할 당시 신한금융투자에서 하는 직접 거래보다 약 2배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했다"며 "직접 사업자가 되면 공격적인 수수료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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