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수도, 경쟁률도 전년 대비↓
SK바이오팜 등장 이후 뜨거웠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잠잠한 분위기다. 개인투자자들의 공모주 투자 열기도 식었다.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시장의 관심이 다른 쪽으로 이동한 데다 대형 공모주의 쏠림현상에 따른 학습효과로 중소형 공모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연내 대형 공모주의 IPO 일정이 없는 상황에서 유통시장 활황마저 꺾이며 한동안 공모주 시장은 소강상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모주 시장 잠잠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상장을 확정 지은 곳(이하 스팩·재상장·코넥스 제외)은 지난 6일 데뷔를 마친 소룩스를 포함해 교촌에프앤비(12일), 네패스아크(17일) 등 총 8곳이다. 20곳이 상장했던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달 신규 상장 기업 수도 7곳에 그치며 전년 동기 17곳을 크게 밑돌았다.
올해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총 54곳. 현재까지 한국거래소(KRX)로부터 IPO 승인을 받아낸 20곳이 연내에 모두 상장하더라도 77곳이 상장했던 지난해 기록에 미치지 못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오는 12월에도 상장 기업 수가 10~15곳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이 되면 북적거렸던 IPO 시장의 모습을 올해는 볼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부터 9월까지 3분기 동안 높은 수치를 보인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12월에도 전년보다 위축될 것"이라고 했다.
경쟁률도 떨어졌다. 지난달부터 양대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에 상장한 9곳의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경쟁률 평균은 719대 1로 집계됐다. 지난 달 상장 기업 7곳의 기관 경쟁률(679대 1)은 올해 월별 경쟁률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3분기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27곳의 평균 경쟁률은 805대 1이다.
기관의 관심도가 떨어진 정황은 최근 수요예측에서도 포착됐다. 국내 증시에 처음 상장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 업체로 주목받은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는 지난 5~6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3.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가장 낮은 수요예측이다. 공모가도 희망가 범위(밴드) 1만500~1만2300원을 훨씬 밑도는 7500원으로 책정됐다.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고바이오랩도 경쟁률 64.33대 1이라는 저조한 결과를 받아들었다. 공모가도 1만5000원으로 밴드(1만8000~2만3000원) 밑으로 내려갔다.
◆광풍이 찬바람으로…
이처럼 공모시장 열기가 잠잠해진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지목된다. 첫 번째는 지난달 상장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가 흐름이다. 상장 후 가파른 내림세를 이어간 빅히트를 본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공모주 시장 이탈을 불러 왔다는 분석이다. 빅히트는 27만원에 시초가가 형성되며 데뷔 당시만 해도 주목을 받았으나 지난 달 말엔 공모가(13만5000원)에 근접한 14만2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시장의 관심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 집중됐던 것도 신규 상장사엔 부정적이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증시 불확실성 때문에 최근 상장 청구 접수 건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장을 계획 중인 업체는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심사 청구를 접수해 내년에 공모절차에 돌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했다.
대형 공모주를 피해 상장 시기를 연기한 곳이 많다는 시각도 있다. 박종선 연구원은 "기업들이 빅히트 같은 큰 기업의 상장을 피해 다른 시기로 조정한 것도 소강 상태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SK바이오팜와 카카오게임즈 등의 학습효과를 바탕으로 개인의 전략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라는 의견 역시 들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미국 공모주 시장이나 장외주식시장까지 진출하며 상대적으로 국내 공모주 시장 관심도가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상장 기업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 형성+상한가)' 현상이 잦아지며 흥행 분위기가 나지 않을 경우 기관들이 발을 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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