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 몰린 바이오株, 바이든 당선에 등락폭 클 전망
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끝나며 국내 제약·바이오주의 등락폭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빚을 내 셀트리온과 씨젠 등 바이오주를 주로 담은 개인투자자가 여기에 주목하고 있다. 신용거래를 통한 고금리 이자를 감내하며 바이오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만큼 기대수익률을 채운 후 빠져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 전망은 엇갈리면서 반대매매의 공포도 커지는 분위기다.
◆빚투, 바이오株에 몰렸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16조55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1일 16조원대로 떨어진 후 소폭 등락을 반복하며 꾸준히 16조원대를 유지 중이다. 연초와 비교하면 78% 증가한 수치다. 개인이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는 여전히 고점이라고 볼 수 있다.
바이오주가 신용융자 금액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코스콤 체크단말기를 살펴보면 셀트리온은 지난 5일 결제일 기준 국내 주식 중 신용융자 잔고 금액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 조사됐다. 셀트리온의 신용융자 잔고는 4088억원으로 4055억원을 기록한 씨젠보다 근소하게 앞섰다. 이 두 종목이 전체 신용거래의 약 5%를 차지한 셈이다. 진단키트주 열풍과 함께 셀트리온과 씨젠을 향한 관심도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신용거래를 하는 이들은 주가 하락 위험성에 대비해 우량주와 대형주를 중심으로 사들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2732억원), 삼성전자(2384억원), 카카오(2310억원), 현대차(1021억원), 신풍제약(189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바이오·언택트(비대면) 종목에 신용융자 거래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잔고금액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3개 종목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나타났다. 녹십자(1173억원)와 제넥신(1015억원), 부광약품(989억원), 에이치엘비(988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947억원) 등도 잔고 금액 순위표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으로 한정 지을 경우 상위 10개 종목 중 8개가 바이오주였다.
신용공여율도 바이오주가 눈에 띄게 높았다. 셀트리온과 씨젠의 신용공여율은 각각 1.28%, 7.87%에 달했다. 씨젠의 경우 전체 거래 주식 중 7% 가까이 신용을 통해 거래됐다는 뜻이다. 제넥신(5.06%)과 부광약품(5.06%), 신풍제약(3.54%), 녹십자(3.98%) 역시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바이든 승(勝), 바이오 빚투족에 긍정적
바이든 후보의 미 대선 승리는 바이오 '빚투족'에게 희망적인 상황으로 분석된다. 오바마케어 등 보편 의료 서비스 확대를 예고하면서 관련 기업이 수혜를 톡톡히 볼 것이란 기대감이 제약·바이오 업종 투자심리를 달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의사를 밝히며 반발해 확정까진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그의 당선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국내 바이오 기업에 직접적 수혜가 향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미국에서 복제약 생산을 허용하고 처방약 수입을 확대할 경우 진단키트주로 세계에 명성을 떨친 국내 바이오 기업이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분간 바이오주의 등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두 후보 모두 약가인하 정책을 선호했다. 하지만 다른 국가와 유사한 수준의 약가를 원하는 트럼프 정책보다는 약가의 상승을 제한하는 바이든 정책이 바이오 업계에 조금 더 나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공보험 활용 증가로 인해 의약품 가격이 저렴한 국산 바이오시밀러 수출이 확대될 것이고 연구·개발(R&D) 지원 확대로 기술수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적 투자성향이 강한 신용거래 고객에겐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금리 평균은 연 8% 정도다. 보통 일주일만 이용해도 연 6~7%를, 60일을 넘기면 9% 이상을 내야 한다. 금리가 높은 만큼 이자 이상의 수익만 나면 빠져나오려는 경향이 강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6개월 이상 장기 대출을 하는 신용거래 고객은 정말 극소수"라며 "빠르면 일주일 내, 늦어도 한 달 안에 차익을 내고 빠져나오는 단기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다만 장기적 전망은 물음표가 나오는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라젠이나 헬릭스미스 등 일부 코스닥 기업의 경험치 미숙과 기약 없는 신약 개발 이슈에 투자자들도 신물이 나는 중"이라며 "바이든의 약가 정책이 국내 바이오주 열풍을 주도할 재료는 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