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이르면 이달 상장 적격성 심사, 헬릭스미스는 유상증자 시급
성분이 뒤바뀐 신약 인보사케이주(인보사)로 파문을 일으켰던 코스닥 상장사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코오롱티슈진과 마찬가지로 운명의 갈림길에 서 있는 신라젠과 헬릭스미스 얘기다. 거래재개를 기다려온 소액주주들의 보유주식이 휴짓조각이 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모두 국내 바이오업계 대표 격으로 평가됐던 종목들인 만큼 바이오주 전체의 신뢰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오롱티슈진의 상폐에 대한 심의·의결을 마쳤다. 티슈진이 성분 변경 등 중요사항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식품의약안전처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이 받아들여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상폐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회사 측은 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의 신청을 하면 거래소는 15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다시 결정한다.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는 소액주주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거래 정지 중인 코오롱티슈진 시가총액은 거래 정지 전날 기준 4896억원이다. 소액주주는 6만4555명으로 지분 34.5%를 갖고 있다. 자신을 코오롱티슈진 주주라고 소개한 포털사이트 종목토론게시판 이용자는 "임상시험에 대한 기대감과 대기업으로 볼 수 있는 코오롱의 네임밸류를 믿고 투자했는데 절망적인 마음"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날 자회사 상폐 여파에 코오롱과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는 전일보다 각각 4.29%, 7.50% 추락한채 마감했다. 두 회사는 각각 코오롱티슈진의 지분을 30.19%, 12.55% 보유중이다.
코오롱티슈진을 덮친 상폐의 공포는 신라젠과 헬릭스미스에 엄습했다. 신라젠도 빠르면 이달 중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의 상장 적격성 심사를 앞두고 있다. 만일 결론이 상폐로 나오면 코오롱티슈진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된다. 신라젠은 지난해 5월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업계에서는 '거래재개'나 '개선기간'을 부여받을 확률을 높게 보고 있지만 최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라젠 관계자는 "모 회사처럼 제품 문제나 회계 부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라며 "부도덕한 행태를 저지른 경영진이 해임된 만큼 리스크는 더 없다. 기심위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헬릭스미스는 유상증자가 시급하다. 올해 자본 확충을 하지 못할 경우 상장 폐지 후보인 관리 종목에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년 중 2년간 세전 순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헬릭스미스의 지난해 손실액 비율은 54%로 집계됐다. 올해는 어떻게 해서든 50% 밑으로 낮춰야 한다.
사모펀드에서 비롯된 투자 손실이 넘어야할 산이다. 헬릭스미스는 지난달 공시를 통해 2016년부터 5년간 옵티머스를 비롯한 사모펀드와 사모사채 등 고위험 자산에 2643억원을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이중 400억원 이상을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3분기 보고서에 여기서 비롯된 투자 손실이 대거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이 주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들로 인해 추락한 신뢰가 바이오주 투심 전체에 양항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들린다. 신라젠과 헬릭스미스, 코오롱티슈진은 한때 각각 코스닥 시가총액 1, 2, 4위를 기록했던 대형주들이다. 지난해 바이오주 열풍을 주도했던 대표 종목들이라는 얘기다. 코스닥 시장에 바이오 열풍이 불었을 당시 많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지만 각기 다른 의혹에 휩싸이며 결과적으로 신뢰를 배반한 꼴이 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오롱티슈진과 신라젠은 바이오 버블이 촉발한 대표적 사례"라며 "바이오 종목은 제반 이슈와 의약품 심사 동향에 따라 개별종목별로 천지차이인 만큼 대형주라고 할지라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신라젠의 매수 추천보고서를 냈던 한 제약·바이오 담당 연구원은 "경영진의 횡령이나 배임을 비롯한 비리 혐의까지 포착하기는 불가능 하다"면서도 "사업부문 외적으로 발생한 이슈라고 할지라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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