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흐름을 떠받치던 개인투자자의 유동성이 약해지고 있다. 지수가 정체 구간에 들어선 데다 연말 증시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증시 대기자금이 빠져나가는 중이다. 개인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도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성장주보다는 가치주로 상승 패턴이 넘어가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일부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 대선에선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재정정책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유동성 장세의 종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유동성 장세가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흐름이라기보다는 잠깐의 과정일 뿐 넘치는 유동성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말 매도 규모 커지나… 안개속 美 대선에 정책적 악재
29일 금융투자협회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2조9672억원에 그쳤다. 지난달 5일 빅히트 청약을 앞두고 바짝 치솟았던 58조312억원과 비교하면 5조원이 넘게 빠졌다. 정점을 찍었던 지난 9월4일(63조2582억원)보다는 10조원 이상 빠진 수치다.
거래대금도 줄고 있다.
이달 들어 양대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1조4862억원. 28조4718억원을 기록했던 지난달보다 25% 가량 줄었다. 지난 8월(31조100억원)보다 약 10조원의 거래대금이 빠졌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을 가진 투자자예탁금 뿐 아니라 거래대금 역시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는 더 새로운 대형 기업공개(IPO) 종목이 없는 데다 개인 거래비중도 낮아지고 있다.
정책적 악재가 결정타로 작용했다. 대주주 양도세 요건 강화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등이 개인의 투자심리를 누그러뜨리는 요소로 지목됐다. 최근 정부는 연말까지 신용대출을 월 2조원 한도로 규제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연말에도 개인은 매물을 쏟아낼 가능성이 크다.
양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 기준 대주주는 내년 4월 이후 해당 종목을 팔아 수익을 낼 경우 22~33%의 양도세를 내야 한다"며 "연말 양도세 회피 목적 개인투자자 자금 출회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남은 연말엔 개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개인은 연말로 갈수록 매도세가 커지는 계절성을 갖고 있다"며 "올해는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라는 이슈에 정부의 신용대출 규제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불확실성 시기 관망세일 뿐… "유동성 장세는 계속"
유동성 장세의 추세에서 이탈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내의 정책적 악재와 함께 국제적인 대형 이벤트인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을 뿐이라는 것.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사회 등 주요 기관 동향을 보면 유동성 장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IMF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기간에 급증한 국가 부채를 축소하기 위해 세금을 인상하거나 재정지출을 삭감하는 등의 재정긴축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며 "오히려 더 강력한 재정정책을 쓸 것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에서도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현재 논의되는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이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불확실성 시기가 지나면 유동성 장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주식 비중 축소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악재성 재료가 심해진다고 하더라도 증시의 하방 경직성은 확보 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11월 대선까지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현재 하방 요인들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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