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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형균 차파트너스 이사 "투자 만큼 이익회수가 주주행동주의"

"지배주주가 소액주주의 재산권 침해 안돼"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스페셜시츄에이션 본부 이사.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스페셜시츄에이션본부 이사는 한국거래소(KRX)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외국 유학 후 자본시장 참여자로 진로를 바꿨다. 그것도 가장 적극적인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면서다. 최근 국순당, 삼광글라스 주주행동을 이끈 것은 물론 LG화학 분할 반대에도 목소리를 내면서 자본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이제 시작하는 한국의 주주행동 시장에서 '내가 투자한 비율만큼 이익을 회수할 수 있는 정당한 자본시장'을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김 이사는 28일 메트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배주주가 소액주주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수많은 자본거래 사례를 목격하면서 자본시장의 참여자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실제 그는 한국거래소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자본시장의 관리자였던 셈이다. 그러던 그가 미국 유학을 결심했다. 가치투자가 탄생한 '컬럼비아경영대학원 MBA'를 졸업한 후 그의 진로는 크게 바뀌었다.

 

김 이사는 "사회 초년생 때는 젊은 세대가 부를 증식할 수 있는 희망이 주식시장에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현실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불공정한 합병비율로 강제 합병을 당한다든지, 지배주주가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하고 며칠 후에 회생절차를 신청한다든지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면서 "이는 단순히 주식 투자자뿐만 아니라 국민연금, 펀드 등을 통해 한국 주식시장에 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모든 국민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언젠가는 자본시장의 관리자(거래소)가 아닌 직접 참여자로서 시장에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미국 경영대학원 유학을 계기로 운용업계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컬럼비아 대학은 워렌 버핏이 벤자민 그레이엄이라는 스승을 만나 세계 최고의 투자자가 될 수 있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그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서 철저한 기업분석 위주의 가치투자 과정이 교과과정의 중심이다.

 

김 이사는 MBA 과정을 수료하고 뉴욕 소재의 행동주의와 부실채권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펀드에 애널리스트로 취직하면서 운용업계에서 첫발을 디뎠다. 그는 "행동주의 투자는 증권분석 역량뿐만 아니라 법적 지식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자본시장 규제기관인 거래소에서의 경력이 업무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후 김 이사는 국내 한 투자 자문사에 합류해 '주주행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지배구조 개선으로 상장폐지를 막은 국순당, 국내 자본시장 최초로 상장사의 합병가액을 주가가 아닌 순자산가치로 바꾼 삼광글라스가 대표적이다.

 

김 이사는 "당시 5년 연속 영업적자로 상장폐지 심사를 앞두고 있던 국순당에 여러 가지 지배구조 개선 제안을 했다. 결과적으로 자시주식 매입, 경영진 보수 삭감 등을 이끌어냈고 상장폐지를 막았다. 소액 주주의 재산권을 지켜낸 것이다. 또 삼광글라스는 합리적인 합병비율을 이끌낸 덕분에 이후 주가가 크게 올랐다. 모든 주주의 부가 많이 증가했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회상했다.

 

올해 김 이사는 신생 운용사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으로 이직했다. 투자자문사에서 몇 가지 지배구조 개선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끈 시점에 차파트너스에서 이직을 제안한 것이다.

 

김 이사는 "차파트너스는 맥쿼리인프라펀드를 대상으로 성공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어냈던 트랙레코드가 있는 곳으로, 젊고 유능한 직원들이 모여서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투자를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합류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그는 가치투자를 기본으로 기업분할, 합병, 구조조정 등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스페셜시츄에이션 투자에 지배구조 개선을 결합한 투자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새로운 '주주행동' 계획에 대해서 '가치보다 싸게 거래되고 있는 회사를 찾는 데 주력한다'고 했다. 그는 "사실 싼 것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인데 하나씩 들여다보면 결국 대부분은 지배구조 문제로 귀결된다"면서 "싼 기업 중에 지배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기업을 찾을 수 있다면 최우선 투자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행동주의 펀드가 '공격'이라는 용어와 함께 사용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행동주의 펀드의 목적은 기업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기업가치 즉, 주주가치 증대에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대부분의 경우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으로 기업의 지배구조 및 자본배분이 개선되어 기업가치가 증가하고, 대주주를 포함해 기업에 투자한 모든 투자자가 그 과실을 누린다. 오히려 일반 펀드들보다 장기적 시각을 가지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미국에서도 잘 쓰지 않는 '공격'이라는 용어는 대주주 입장에서 행동주의 펀드를 바라보는 시각이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주주행동주의'는 이제 시작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최근 수년간 펀드에 유입된 자금의 약 절반가량이 행동주의펀드에 투자되었을 정도로 행동주의 투자는 가장 일반적인 투자 방식 중의 하나다.

 

김 이사는 "친구와 지분 40대 60으로 분식집을 차렸는데, 분식집 운영을 통해 벌어들인 몫을 친구가 지분율대로 40대 60으로 나누지 않고 혼자 독식하려 할 때 그렇게 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이 현재 한국의 주주행동주의다"라면서 "내가 투자한 비율 만큼 이익을 회수할 수 없는 자본시장은 절대 지속할 수 없다. 한국시장에서의 주주행동주의의 출현과 발전은 당위를 넘어 필연의 문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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