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중소·중견기업에는 오히려 독이 돼 대기업, 해외 기술 기업에 대한 종속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또 중소기업이 AI 사업에 진출할 때 정부의 초기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I 플랫폼 기업인 T3Q 박병훈 대표는 26일 서울 KOSBI홀과 웨비나로 동시에 개최된 중소기업연구원 주최 '브라운백 세미나'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인공지능 적용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빅데이터·인공지능 사업을 위해 기업은 플랫폼, 인프라에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중소기업은 수천만원, 1억원 투자도 힘든 데 수십억원을 투자할 수 없다"며 "수십억원을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는 대기업과 해외 기술에 대한 의존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중소기업이 의사 결정에 기민하고 특정 기술을 파고든다면 충분히 AI 사업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AI 사업을 진행할 때 대기업은 3~6개월 안에 의사 결정이 힘들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해 기술이 빠르게 급변하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AIaaS(AI as a Service) 모델이 중소기업에 활용하기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들도 인공지능 및 데이터 플랫폼을 필요로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접근성이 좋고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사용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AIaaS는 AI를 위한 인프라, AI를 위한 미들웨어를 생성·관리하거나 모니터링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파스(Pass), 이를 이용해 만든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겠다는 개념으로, 목적과 데이터만 있다면 클릭만으로 쉽고 편리하게 AI를 만들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AI의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은 기술성숙도가 꼭지점을 찍고 내려오는 반면, 현재 AI 파스와 클라우드 시장이 도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AI를 구현하기 위해 네이버·구글 등 인프라 제공업체와 T3Q와 같은 미들웨어 기업, AI 서비스를 만드는 스타트업, 데이터를 보유하고 업에서 전문성을 가진 기업이 필요하다"며 "생태계는 누구 하나의 주도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이들 업체가 상생하는 관계로 가야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클라우드 시장이 최근 AI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는 데, 글로벌 리더인 아마존·구글·MS는 AIaaS를 통해 클라우드 2.0으로 진화하고 있지만, 국내 현실은 단편적인 서비스, 인프라,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데 그쳐 국내 AI 클라우드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박 대표는 또 "중소·중견 기업은 AI 기술과 조직도 다른 기업에서 빌려쓸 수 있는 만큼 정확한 목적만 잘 가지면 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며 "목적에 맞는 AI 학습용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AI의 정확도가 70%라면 인공지능을 적용해 75%나 80%의 성능 개선에 만족해야지 100%를 기대하면 실패하게 된다"며 "최근 인공지능을 안 한다고 하는 기업이 없을 정도로 AI에 거품이 존재하는 데, 앞으로 5년 정도는 일부 기업이 정리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AI가 제조업에서는 제품이 불량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양불 판정'에 많이 사용되며, 온도 습도 등에 기반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AI가 비전인식, 영상 이미지 분석에 자주 사용되며, 사람이 말하는 것을 텍스트로 바꿔 분석하는 용도로도 활용되고 있다"며 "앞으로 민원을 넣으면 어떤 종류의 민원인 지 AI가 파악해 알려주고, '계약서를 작성하는 데 어떻게 적어야 할지' 등 텍스트 분석과 시간 정보를 기반으로 내일은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분야에 많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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