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를 향한 개인투자자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냈다. 상장 직후 가파른 내림세에도 주식을 사들이며 러브콜을 보냈던 개인은 기타법인과 사모펀드를 필두로 매도세가 계속되자 결국 포지션을 전환했다. 개인의 분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빅히트 주가 하락은 주요 주주들의 사회적 책임론까지 촉발했다. 일각에선 의무보호예수 제도의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가 하락 주범인 '기타법인'은 빅히트 4대주주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9.57%(1만6500원) 떨어진 15만6000원에 마감했다. 상장 직후 기록했던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 가격인 35만1000원과 비교하면 55.56% 떨어졌다.고점에서 매입한 투자자가 있다면 투자금 절반 이상을 날린 셈이다. 첫날 4%대 하락을 시작으로 상장 8거래일 만에 시초가 27만원 대비 42.23% 추락했다. 이 같은 내림세라면 공모가(13만5000원)도 눈 앞이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피해자는 개인이다. 개인은 7거래일 동안 4637억원 어치의 빅히트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다. 2위를 기록한 현대차(3347억원)보다도 약 1300억원을 더 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각각 790억원, 783억원씩 순매도했다.
빅히트가 증시에 몸담은 7거래일 동안 기관으로 분류되는 수급 주체의 매도 규모를 살펴보면 사모펀드가 1919억원, 금융투자가 207억원, 기타금융이 104억원 등이다. 오히려 매수한 주체도 있었다. 연기금과 투신이 각각 862억원, 389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매물이 개인의 매수 규모와 비교해 현저히 적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복병이 있었다. 기타법인이 이 기간 3073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빅히트 주가 추락의 주범인 셈이다. 기타법인은 국내에 있는 일반법인이 자체 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자사주 매입이나 처분 역시 기타법인으로 분류된다.
"기타법인이 누구냐"는 주제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오르자 빅히트는 지난 22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응답했다. 그 결과 주가 급락세를 일으킨 매물 폭탄의 출처는 빅히트 4대 주주인 '메인스톤 유한회사'와 그 특별관계인 중 하나인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 합작회사(이하 이스톤 1호)'로 밝혀졌다. 이들이 상장 후 3644억원의 빅히트 주식을 매도했다.
◆분노한 개미, 이젠 빅히트 '팔자'
빅히트의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경영과 관련된 주요 주주가 주식을 매각하며 소액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에 주식을 매도한 이스톤 1호는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와 뉴메인에쿼티를 대표로 두고 있는데,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의 공시 상 대표인 양준석씨는 빅히트의 비상근 등기 임원직과 함께 경영자문을 맡고 있다. 시장원리상 문제 될 게 없더라도 경영일선과 관계된 주주의 도의적인 책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빅히트의 공시가 나오자 개인의 수급 상황도 달라졌다. 지난 22일 처음으로 130억원 순매도를 하더니 23일엔 427억원 규모를 팔았다. 시장에선 개인의 매도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 후 크게 추락한 건 주가뿐 아니라 시장에서 바라보는 빅히트란 기업의 이미지"라며 "당분간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으로 평가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투자업계에선 "문제의 소지는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사모운용사 관계자는 "손실을 본 투자자 심정은 이해하지만 차익실현은 사모펀드의 숙명"이라며 "고점이라고 판단되면 매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그래도 증권가에선 빅히트의 반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56% 증가한 638억원"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실적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어서 지금이 매수 적기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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