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 문화는 오히려 독!"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친환경차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도 빠르게 전기차를 출시하며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소형 SUV는 물론 포터 등 상용차까지 전기차를 내놓으며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는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지고, 주요국들이 관련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차의 입지가 흔들릴 정도다. 완성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현실화되는 셈이다.
이처럼 친환경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현대차가 2018년 4월 출시 이후 올해 8월까지 국내에서 3만1000여대를 판매한 코나EV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것.
국토교통부가 차량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 결함을 지목한 상황에서 현대차가 자발적 리콜에 돌입했지만 추가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해당 차량은 리콜조치를 진행하기 앞서 그에 준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 업데이트를 받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으로 현대차와 배터리 공급사 LG화학의 책임논란은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는 LG화학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그린파워 충주공장에서 조립한 배터리 팩이 탑재된 일부 차량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자동차안전연구원 결함 조사 결과 배터리 양(+)극과 음(-)극 분리막이 제조 공정상 손상돼 내부 합선으로 불이 날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LG화학 입장에서는 현대차가 제작한 전기차 중 유독 코나EV에서만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억울할 수밖에 없다. LG화학 배터리는 더 많은 브랜드들의 전기차에 납품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코나EV 차량 화재는 LG화학 이외에도 더 많은 부품사를 점검해야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공정 별로 배터리 셀은 LG화학, 팩은 HL그린파워(LG화학과 현대모비스 합작사), BMS는 현대케피코(현대차그룹 산하 자동차 전자제어시스템 전문기업), BSA는 현대모비스가 만들고 있어 책임소재가 쉽게 가려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자동차 사업 초기 미국 등에서 품질 등의 문제로 조롱받았던 시절을 경험했기 때문에 피하고 싶을 것이다. LG화학도 '포스트 반도체'라 불리는 배터리시장 공략을 위해 제품 결함에 대해 민감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업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해당 부품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제가 되는 부분을 확실히 찾고 해결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상황을 '빨리빨리' 처리하려다보면 또다른 불신이 쌓이게 되고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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