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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특징주

잠잠했던 ‘공모주의 저주’…높은 시초가에 고개 들었다

높은 시초가에 高 밸류에이션 부담 직면

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빅히트가 상장 이튿날인 16일 전일보다 22.29% 떨어진 2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 연합뉴스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 등 증시 신규 상장기업의 과도한 주가 등락을 경험한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신규 상장주 투자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함께 걱정스러운 목소리도 들린다. 공모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을 일컫는 '공모주의 저주'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 다른 신규 상장주의 초기 주가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로 해석된다.

 

◆'공모주 저주' 걸렸다… 높은 시초가 탓?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상장한 11개 기업(스팩 제외) 현주가의 공모가 대비 평균 상승률은 24.91%로 집계됐다. 수치만 놓고 보면 기업공개(IPO) 시장 인기에 힘입어 신규 상장주가 견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는 것 같지만 절반 수준인 5곳이 현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만700원의 공모가를 받았던 비비씨는 전 거래일(16일) 1만9550원에 거래를 마치며 36.32%로 가장 많은 하락을 했다. 박셀바이오(-24.83%), 원방테크(-18.51%), 핌스(-18.42%), 압타머사이언스(-14.40%)가 뒤를 이었다.

 

공모주가 폭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조성한 것은 빅히트다. 시작까진 좋았다. 최종 공모가가 희망가 범위(밴드) 최상단인 13만5000원에 확정된 데 이어 증시에 데뷔하던 지난 15일 공모가 두 배인 27만원에 시초가가 확정됐다. 그러나 상장 첫날 4.4% 하락한 데 이어 전 거래일 22.29% 폭락했다.

 

최근 추락한 일부 공모주들은 공모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위 5개 기업 중 박셀바이오를 제외한 나머지 4곳이 최종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에서 결정됐다.

 

시초가 역시 높게 설정되며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 논란과 직면해야 했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상장한 11곳 중 넥스틴, 비나텍, 이오플로우를 제외한 나머지 8곳 모두 현주가가 시초가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 시장의 관심이 확대되면서 기관수요예측 경쟁률과 일반청약경쟁률 등으로 높은 시초가가 형성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진 주가가 공모가보다 48.5% 웃돌고 있지만 상장 후 2거래일 동안 25.75% 떨어진 빅히트도 다르지 않다. 시장가치(EV) 산정에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누는 방식(EV/EBITDA)을 사용할 때부터 "몸집 부풀리기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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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범은 기관·외인… 후발주자도 "불안"

 

일부 상장주들이 '공모주 저주'에 걸린 주된 이유로 기관과 외국인의 단타가 지목된다. 빅히트의 경우 상장 첫날 1770억원을 순매도한 기타법인이 이튿날도 132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도 각각 238억원, 4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타법인은 빅히트의 기존 주주인 메인스톤유한회사 등으로 추정된다.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기간별 배정현황을 살펴야 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인기 공모주들의 상장 첫날부터 매도할 수 있는 기관 배정 물량 비중을 살펴보면 SK바이오팜이 47.75%, 카카오게임즈가 27.43%, 빅히트가 21.63%였다. 비중이 작을수록 시초가 형성 이후 유통물량의 수익 실현을 위해 곧바로 팔아치울 가능성이 크고 볼 수 있다.

 

증시 데뷔를 앞둔 후발주자들 사이에서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지나친 관심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빅히트 투자자들 사이서는 "긁어버린 복권이 공수표였다"는 조소가 들려온다.

 

IPO 일정을 앞두고 있는 한 예비 상장사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시초가가 높게 책정되는 만큼 가급적 공모 첫날 매도를 원칙으로 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다"며 "상장 초기 부진한 흐름으로 기업가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마음"이라고 했다.

 

반대로 긍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쉽게 사서 상장 직후 곧바로 매도하는 '공모주 단타'를 넘어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시각을 넓힐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빅히트의 학습효과를 통해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투기성 짙은 투자에서 벗어나 밸류에이션을 중요한 요소로 여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뜨거웠던 몇 차례의 IPO 투자 경험을 통해 투자 전략 또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본을 확보하고 주주와의 투명한 소통을 바탕으로 향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IPO를 하는 이유"라며 "IPO 기업에 대한 중장기적인 투자 호흡을 탑재하는 전략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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