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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빅히트의 '주가'

이제 와서 고백하건데 '따상'(시초가의 2배+상한가)은 무리가 아닐까 싶었다. 따상에 성공한다면 빅히트의 주가는 35만1000원.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80배를 넘어섰다. 카카오도 80배가 안 되는데 빅히트가 가능하다고?

 

주가 고평가에 대한 불안감은 '증권신고서'부터가 시작이었다. 빅히트 공모가 산정에 PER이 아닌 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를 사용한 것. 신사옥 임차 계약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털어내기 위한 묘수였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또 동종업계(Peer) 그룹 산정 기준도 의문이었다. 빅히트는 SM, JYP, YG 등 엔터 3사 뿐만 아니라 카카오, 네이버 주가까지 공모가 산정에 활용했다. '위버스'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콘텐츠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아직까지 위버스는 방탄소년단 팬들이 가입하는 유료 콘텐츠 서비스 수준이다.

 

당시 카카오 주가 조차도 "과열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때 였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등 모든 계열사의 기대를 반영한 주가 임에도 말이다.

 

적정 주가에 대한 의문은 증권사 보고서에서도 확인됐다. 최고 38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한 증권사가 있는 반면, 16만원을 적정주가로 내놓은 증권사도 있었다. 기업의 최대 리스크이자 장점은 '방탄소년단'이기 때문에 이들의 경제적 파급력을 어디까지 보는가에 따라 기업가치 평가가 천차만별이었다.

 

이러한 우려에도 유동성이 넘쳐도 너무 넘쳤다. 빅히트 청약을 앞두고 증시 대기 자금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흥행이 예고됐다. 실제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카카오게임즈의 청약증거금에 비견할 만한 58조원의 자금이 빅히트에 쏠렸다.

 

유동성에 기댄 청약 흥행은 상장 당일 깨졌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의 200%에서 결정됐고, 장 초반 상한가에 물량이 몰리면서 잠시나마 '따상'의 달콤함을 누렸지만 상장 4시간 만에 시초가 마저도 무너지면서 급락 마감했다.

 

이렇게 되돌아보면 많은 힌트가 있었다. 하지만 증권업계도, 기자들도 '흥행 잔치'에 말을 얹기 바빴다. 장 초반 빅히트에 자금을 넣은 투자자가 "환불이 되나요?"라는 글을 올렸다는 해프닝에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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