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증시에 입성한 첫 날. 시작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통합경쟁률 606.97대 1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은 덕분이다. 하지만 결국 밸류에이션(가치)의 부담을 넘지 못하고 이날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1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빅히트는 시초가 대비 4.44% 하락한 25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와 비교해서는 91.1% 상승한 수준이다.
이날 상장기념식은 빅히트 유튜브 채널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상장기념식 개최는 지난 7월 2일 SK바이오팜 이후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개월여간 상장기념식이 열리지 않았다. 빅히트의 상장이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음을 방증했다.
◆ 빅히트, 단숨에 엔터 대장주
이날 종가기준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8조7323억원이다. JYP(1조2087억원), YG(8256억원), SM(7469억원) 등 엔터 3사 시총의 합보다 크다. 상장과 동시에 엔터테인먼트 대장주로 떠올랐다.
실제 빅히트의 실적은 엔터 3사의 합을 능가한다. 올해 상반기 빅히트의 영업이익은 497억원이다. JYP가 225억원, SM이 14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YG는 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BTS가 빌보드 탑 100 1위에 오르는 등 인기에 가속도가 붙은 만큼 온기 실적은 다른 엔터 3사의 영업이익을 크게 따돌릴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방시혁 대표는 연예인 부호가 됐다. 방시혁 대표의 지분 가치는 3조원을 넘어섰다. 또 상장 전 방 대표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은 BTS 멤버들의 주식 재산은 1인당 176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들 지분은 6개월간 주식 매각이 제한된다.
◆높은 밸류 부담과 학습효과
이른바 '따상'으로 코스피에 입성한 빅히트 주가가 시초가 대비 하락 마감했다. 상한가는 곧바로 풀렸으며 이후 가파르게 상승 폭을 줄여 거래 시작 4시간여 만에 시초가 밑으로까지 주가가 내렸다. 상장 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SK바이오팜이나 2일 연속 상한가를 친 카카오게임즈와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높은 주가 수준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상'을 기록해 주가가 35만1000원을 찍으면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 수준으로 치솟는다. 약 30배 수준인 엔터 평균 PER을 감안하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기관의 보호예수 물량도 부담이다. 빅히트는 전체 공모주식 713만주 가운데 60%인 427만8000주를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했다. 기관 배정 물량 중 78%에 해당하는 333만6518주가 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에 이르는 의무 보유 확약을 했다.
기관 물량의 30%가 1개월 안에 보호예수가 풀린다. 한 달 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는 만큼 수급적으로 유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앞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흐름도 학습효과로 작용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후 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현재 주가는 시초가보다 낮은 상황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앞선 공모주 투자가 학습효과로 작용했다"면서 "기업 가치 대비 주가가 고평가하는 것도 우려했고, 기관 물량이 풀리기 전에 이익을 보고 팔아야 한다는 심리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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