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까지 타격, 운용 업계 신뢰성 추락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국회 국정감사 쟁점으로 떠오르며 자산운용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코링크PE와 라임운용 관련 이슈가 집중되며 펀드 상품에 대한 불신감이 커졌던 지난해 상황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최고경영자(CEO)를 줄줄이 소환해 질의를 쏟아내는 등 칼끝이 운용사와 판매사를 향하면서 펀드 시장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2~13일 이틀간 진행된 금융당국 국감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슈화되고 있는 사모펀드 사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장석훈·정영채·오익근 사장 등 증권사 CEO가 증인으로 채택된 가운데 대형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각종 의혹이 터져 나왔다. 지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옵티머스자산운용 비리와 정부여당 인사의 연루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어 13일 진행된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는 감독 실패로 사태를 키웠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가 다시 한 번 이슈로 떠오르며 가뜩이나 낮아져 있던 금융투자업계의 신뢰를 또다시 떨어뜨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관계없는 일반 운용사에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건전한 자산형성이라는 공모펀드의 순기능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시장까지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공모펀드는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이 없음에도 고객이 공모와 사모를 구분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엄밀히 말하면 라임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지만 다 떼어놓고 라임펀드라고 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공모든 사모든 다 똑같은 펀드일 뿐"이라며 "운용 업계 전체의 신뢰성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펀드시장 자금 상황만 봐도 기업공개(IPO) 관련 펀드와 부동자금으로 볼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MMF) 정도만 파킹 성격으로 잠깐 들어와 있을 뿐 이미 고객들은 공모펀드에서 많이 떠났다"며 "펀드 산업뿐 아니라 펀드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아야 하는 기업의 위기"라고 우려했다.
판매사 사이에선 사모펀드를 비롯한 위험상품에 대한 거부감이 극에 달한 분위기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책임까지 커지니 더는 팔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번 국감에 CEO가 증인으로 채택된 한 판매사 고위 관계자는 "새로운 비예금 상품 평가 과정에서 최종 결정에는 경영진까지 올라간다"며 "이전엔 손실 가능성이나 상품 안정성 등 리스크 관리 문제에 집중해서 살펴봤다면 최근엔 고객과의 신뢰가 훼손될 여지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쳐다도 보지 말자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어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고 하면 팔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결국 신규 사모펀드 설정은 급격히 줄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에 설정보고가 접수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는 올해 일평균 4.1건으로 집계됐다. 2018년 17건, 지난해 18.5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정치권 공방전으로 전개된 국정감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중형 전문사모운용사 관계자는 "예상은 했지만 여야 정쟁으로 번지며 너무 질의가 자극적"이라며 "청와대 인사가 연루된 권력형 비리게이트부터 폰지사기(돌려막기식 다단계 금융사기)까지 출처불명의 미확인된 카더라식 공격으로 사모펀드 자체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등록 요건 강화 등 구조적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본질적인 논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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