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상장社 58곳, 3조6318억 동원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보이면서 '1일 1상장 시대'다. 공모주 광풍에 탑승하는 상장기업이 쏟아지고 있다. 예비상장사 사이에서도 지금을 상장의 적기로 판단해 IPO 시기를 당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의 '대어'가 개인투자자의 시선을 끈 틈을 노리려는 분위기다.
하지만 시장에선 지나치면 탈이 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에 대한 공모주 청약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이 마련되고 있는 만큼 증시 건전성 측면에서 IPO 시장의 문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역대 최고 활황세…양극화 뚜렷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폭락 이후 증시가 빠르게 회복하며 IPO 시장은 활황세를 맞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규 상장사는 현재까지 58개사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6곳, 코스닥시장에서 52곳이다.
이미 상장승인을 받아내 연내 상장이 가능한 종목만 30개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15년 기록했던 118개사에 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상장 종목 수(106개사)는 무난히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수로는 지난해 55% 수준에 불과함에도 3조6318억원의 자금(공모금액)을 모으며 지난해 공모금액(3조9749억원)을 눈앞에 뒀다. 최대 1조원 규모에 육박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2017년 기록했던 82개사 7조9741억원의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공모금액이 많아졌다고 해서 질적인 측면까지 좋아졌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각각 공모를 통해 9593억원, 384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늘어난 공모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양극화 현상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던 종목은 대부분 공모가를 밑돌며 모은 자금도 작았다. 이지스밸류리츠와 미래에셋맵스리츠 등 리츠 7개사를 비롯해 박셀바이오, 엠투아이, 더네이쳐홀딩스, 젠큐릭스, 엔피디 등은 200대 1 미만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의 공모자금은 208억원 수준으로 전체 평균 공모금액(626억원)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高PER 종목 잇따라 상장
걱정스러운 시선은 또 있다. 공모규모를 떠나 가치 있는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시장에선 성장성이 실적보다 중요시되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고평가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공모주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이프로, 엘이티에 이어 SK바이오팜까지 상장 종목들마다 상장 직후 대박 움직임을 보였지만 증시 건전성 측면에선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IPO 요건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주식 광풍은 만약 추가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할 경우 전 국민의 재정 상태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며 "지금이라도 무분별한 IPO를 막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제약·바이오 기업은 이러한 우려가 더하다. 코스닥시장의 제약·바이오 기업 평균 PER은 22일 기준 229.89배에 달한다. 전체 코스닥시장 PER도 70배를 넘어선다. 최근 4년 내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통해 상장한 전체 기업 86곳 중에서 65% 이상인 57곳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조사됐는데, 이들 중 50곳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금융당국도 이러한 비판을 의식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피플바이오, 바이브컴퍼니, 노브메타파마, 퀀타매트릭스, 미코바이오메드, 센코 등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6개 기업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금감원이 IPO에 대한 심사 기준을 높여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금감원은 지난 18일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했거나, 진행 중인 증권사 IPO 담당자들과 비공식 간담회를 진행해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 적용을 꼼꼼히 할 것을 당부했다.
A기업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실적 추정치의 정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주관사와 합리적인 선에서 밸류에이션 측정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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