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유례없이 길었던 장마와 태풍 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어 기업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상위 600대 대기업 대상으로 '2020년 주요 대기업 단체교섭 현황 및 노동현안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 120곳 중 올해 임단협 교섭 과정이 '작년보다 원만하다'는 응답 비중은 15.0%에 불과했다. 반면 '작년과 유사하다'는 응답은 47.5%, '작년보다 어렵다'는 응답은 37.5%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노조측은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조측의 임금인상 요구안과 최종 타결 수준이 전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올해 임단협은 전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올해는 과거 경제위기들과 달리 코로나19인해 전 세계가 록다운 되는 등 역대 최대의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전년도 실적이 좋았더라도 올해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최악이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현재 위기 상황을 노사간 협력을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보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챙기기 급급한 모습이다. 특히 자동차와 조선, 철강 등 '강성'으로 분류되는 제조업 노동조합은 파업을 예고하는 등 회사의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협력 업체로 확산되고 있다. 노사간 갈등으로 파업을 단행할 경우 협력 업체가 받을 부담감을 예상보다 크기 때문이다. 노조 파업으로 기업이 떠안게되는 부담은 물론 협력 업체들도 생사의 기로에서 신음하고 있다.
노조는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 회사의 활력 제고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할지 고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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