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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코로나 종식이 두려운 투자자?

주식시장은 냉혹하다지만 부끄럼 없이 사욕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지난 달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인간성을 잃은 참담한 현실을 마주했다.

 

이날 오전 장 시작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할 것이란 찌라시가 돌기 시작했다. 조금 의아했던 점은 찌라시의 확산을 증권가가 주도했다는 것. 해당 찌라시를 받은 기자들 역시 증권사 직원에게 받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언택트 수혜주가 나열된 소문도 돌았다. 거짓말 처럼 해당 종목들은 가파르게 급등했다. 카카오, 네이버 등도 당연히 상승했다. 3단계 발동시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제약을 받기 때문에 비대면 사업을 하는 기업들의 수익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한바탕 찌라시가 돌고 난 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이 시작됐고, 채팅창에서는 "3단계 격상 가즈아~"를 외치는 댓글이 종종 보였다. 이들은 바이오 혹은 언택트 관련주 투자자일 터. 실제 관련 주식을 언급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댓글을 쓰는 이들의 이기심은 같은 국민이 보기에 부끄러울 정도였다. 단기적인 본인들의 주식 수익을 위해 3단계 격상을 바라는 것은 낯 뜨거운 일임에도 그들은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

 

최근 자영업자 한 분이 직접 배달을 나가다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줄어 본인이 직접 배달을 나갔다고 한다. 자영업자들이 자살하는 소식은 이제 흔한 기사가 됐다. 예술인은 일거리를 잃었고, 항공업계 직원들은 매달 돌아가면서 휴직 중이다. 영화관 청소노동자들은 일찌감치 일자리를 잃었다.

 

결국 이러한 경제상황이 지속되면 주식 가격도 하락한다. 지금이야 풍부한 유동성, 최고조로 오른 투자심리에 주가가 간다지만 비참한 현실이 지속되는 한 주가는 계속갈 수 없다.

 

자영업자는 죽어가는데 주가가 계속 오르니 결국 이러한 현실도 마주하게 된다. 본인들의 수익률을 위해 코로나 종식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요즘에 부쩍 주식시장은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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