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출입만 막고, 성인들이라도 받아서 장사를 해야 임대료라도 일부 보탤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12개 고위험시설군에 대해 '운영 중단'을 결정하자 클럽, 노래연습장, 뷔페 등과 함께 문을 닫게 된 인터넷 PC방 주인들이 이구동성으로 늘어놓은 넋두리다.
인터넷PC방은 왜 12개 고위험시설군에 포함됐을까.
PC방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회원제로 관리하는 PC방은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용자의 접속 기록이 모두 남기 때문에 어느 곳보다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만에 하나 확진자가 다녀갔을 경우 상대적으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곳이 PC방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PC방은 이용자와 이용자 사이에 칸막이가 설치돼 있어 여타 실내 장소에 비해 '언택트'에 충실하다는 항변도 나온다. 코로나19 발생후 소독 등 일상적인 방역도 잘 지키고 있음은 물론이다.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뉴스 가운데 PC방이 커피숍보다 '중심'에 선 경우가 없다는 점도 PC방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에게는 억울한 측면도 적지 않다.
한 PC방 사장님은 "커피숍은 놔두고 왜 우리보고 문을 닫으라고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으로 구성된 'PC방 특별대책위원회'는 최근 내놓은 긴급 입장문을 통해 "청소년 출입은 24시간 잠정 금지시키고, 한 자리 띄어 앉기를 조건으로 PC방을 고위험 시설에서 제외해 달라"고 호소했다.
마치 청소년들을 게임중독에 빠뜨리고 일탈의 온상인 것처럼 비춰졌던 PC방이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이유로 '도매금'으로 고위험시설에 포함된 것이 억울하긴 하지만 생존을 위해 최소한 숨쉴 구멍은 열어달라는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19의 상황이 엄중하고, 방역이 최우선인 것은 두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먹고사는 문제는 방역보다 더 중요하다.
책상에 앉아 마구잡이식으로 마녀사냥을 하기보단 현실을 감안한 더욱 냉철한 행정이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상공인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한 최승재 국민의힘(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방역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민생도 같이 챙겨야한다"면서 "지금 조치는 민생도 방역을 하는 꼴"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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