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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단독]소셜커머스 티몬, 7억대 '마스크 판매 대란' 벌어졌다

셀럽스커뮤니케이션, KF94 마스크 장당 496원 판매

 

4만9000여 명 주문 몰려…3만건 가까이 배송지연돼

 

식약처 등에 불만 폭주, 판매업체 주소 2곳 실체 없어

 

티몬측 주문 일괄 취소, 적립금 지급…신뢰 '큰 흠집'

 

티몬이 판매해 문제가 된 셀럽스커뮤니케이션의 퓨어블루 마스크.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중 하나인 티몬에서 약 7억원대에 달하는 대규모 '마스크 판매 대란'이 벌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틈타 판매업자가 싼 가격에 마스크를 내놓고 수 만명으로부터 주문을 받은 후 결국 3만명 가량이 제품을 받지 못해 피해를 입은 것이다.

 

배송이 안된 소비자들의 불만은 티몬 뿐만 아니라 마스크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온라인 '마스크·손소독제 매점매석행위등 신고센터'를 도배했다.

 

특히 관련 내용을 인지한 식약처는 판매업자가 티몬에 기재한 서울 논현동과 삼성동 사무실 2곳을 방문, 현장 조사를 진행했지만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부실한 판매자와 이를 사전에 거르지 못한 소셜커머스 때문에 애꿎은 소비자들만 당하고 있다.

 

6일 제보자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달 '퓨어블루(PUREBLUE) KF94 황사방역용 마스크' 30매를 1만4900원에 판매했다. 한 장당 496원꼴로 매우 싼 가격이다. 이때문에 관련 주문에는 4만9000여 명이 몰렸다. 주문액수로만 7억3000만원이 훌쩍 넘는 규모다. 판매업자는 셀럽스커뮤니케이션이었다.

 

그런데 배송에 통상 2~3일 걸리는 제품이 오지 않자 8월 말부터 티몬과 식약처에 불만사항이 대거 올라오기 시작했다.

 

식약처의 관련 온라인 신고센터에는 티몬, 퓨어블루, 셀럽스커뮤니케이션 등을 적시하며 ▲배송 지연 ▲연락 두절 ▲장기미배송 ▲악덕행위 ▲무응답 ▲고의 배송지연 의심 등에 관한 신고 수 천건이 올라왔다.

 

한 고객은 "관련 제품을 주문했다 배송이 지연돼 취소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당초 구매자는 5만2000명에 달할 것"이라면서 "티몬측에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마스크 수급이 불안정해 마냥 기다리라는 이야기만하고, 판매업자는 연락이 닿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고객은 티몬 리뷰에 올린 글에서 "21일(8월)까지는 출고된다. 25일까지는 물건 받을꺼다. 28일까지는 출고완료할꺼다. 그러다 9월까지 기다려달라는 등 판매업자와 티몬측의 무책임한 답변이 수 차례 문의 과정에서 이어졌다"면서 "결국 나중엔 배송이 늦으니 취소하고 싶으면 취소하라는 투의 문자를 일방적으로 보내와 기가 막히더라"고 전했다.

 

티몬측도 고객들의 높아지는 원성에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태 파악에 나섰다.

 

티몬 관계자는 "중간에 취소된 수량, 이미 배송된 수량 등을 제외하면 아직 고객에게 배송되지 않은 물량은 약 2만8000건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번 건의 경우 '사기 판매'라기보다는 갑자기 주문이 몰리면서 판매업체가 감당할 수 있는 물량을 넘어선 특수한 상황으로 해당 업체와 빠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가장 최선은 관련 제품을 고객분들께 빠르게 배송하는 것이지만, 여의치 않다면 대체 제품 배송 등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판매자에 대한 대금 지급 정지 등 조치를 해 놨고, 고객들이 금전적 손해를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관련 피해 접수가 봇물을 이루면서 식약처가 현장 조사까지 나갔지만 판매업체의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티몬에 올라와 있는 서울 논현동, 삼성동의 소재지 2곳을 방문했지만 (현장엔)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별사법경찰을 활용해 마스크 매점매석에 대해 주로 조사하는 식약처는 마스크나 손소독제에 대한 ▲온라인몰 주문을 판매자가 일방적으로 취소한 신고사항 ▲온라인몰 주문에 대해 판매자가 장기간 배송을 지연하는 신고사항 등에 대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판매업자가 '악의'를 갖고 소셜커머스를 활용해 얼마든지 소비자들을 기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번 티몬의 '마스크 대란' 주범인 셀럽스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위메프에서도 관련 제품을 판매했고, 심지어 연락처는 같았지만 사명과 담당자는 달리해 추가 판매 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이 업체가 기재한 또다른 주소는 서울이 아닌 광주광역시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온라인 '마스크·손소독제 매점매석행위등 신고센터'에 지난 5일과 6일에도 관련 불만이 다수 올라와 있다. /화면 갈무리

식약처는 이후 티몬과 함께 위메프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며 협조요청을 공식적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비자는 "티몬을 7년 넘게 이용해온 고객으로 티몬이 이 사태에 대해 안일하게 대응한다면 적지 않은 회원들이 떨어져 나갈 것"이라면서 "소비자를 기만하는 업체의 행동을 별다른 제재없이 내버려두면 비슷한 업체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결국은 피해를 당한 소비자들이 탈퇴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신뢰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게 된 티몬은 결국 판매업체를 통한 마스크 조달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남은 3만건에 가까운 주문을 일괄취소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고객들에게는 결제대금을 돌려주는 것과 함께 적립금을 일정액씩 주는 것으로 봉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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