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직구족이 늘며 증권사 간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졌다. 다양한 기간제 이벤트를 내놓으며 투자자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수료 인하뿐 아니라 실시간 시세 제공, 환율 우대, 소수점 매매 등 이벤트 방식도 다양해지는 중이다. 브로커리지(주식중개) 수수료수익에서 해외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높아지는 만큼 진입장벽을 낮춰 최대한 많은 투자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국내 투자자의 외화주식 결제대금(매수+매도액)은 약 124조원(1049억달러)에 달한다. 사상 최대 규모다. 이미 지난해 연간 해외주식 거래액(409억8500만달러)의 2.5배를 넘었다. 지금과 같은 추세론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1년(31억달러)의 50배 수준까지 도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해외주식 수수료 비중도 커질 수밖에 없다. 고객 수를 많이 확보한 대형사가 해외주식 수수료를 많이 챙겼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2분기 미래에셋대우가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 334억원을 기록했다. 120억원에 그쳤던 지난해 동기보다 180% 가까이 증가했다. 삼성증권(282억원), 키움증권(154억원), 한국투자증권(130억원), KB증권(85억원)이 뒤를 이었다.
시장선점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수수료 인하는 '필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높은 수수료율을 유지한다면 늘어난 '원정개미'를 놓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감지된다. 그간 증권사들은 대체로 0.25%가량의 해외주식 거래수수료와 0.1%의 환전수수료를 받아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혁신을 거듭해야 살아남는 시대"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금까진 해외주식 매매가 가능한 증권사가 많지 않아 수수료 인하 경쟁이 느슨했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고 했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지난달 말부터 주요 국가 해외주식을 처음으로 거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수료를 0.25%에서 0.09%로 내렸다. 이에 질세라 KB증권은 이달부터 0.07%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두 증권사 외에 주요 증권사들이 신규고객에 제공하는 거래 수수료를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가 0.3%(미국 0.25%), 키움증권 0.10%, 한국투자증권 0.2%, NH투자증권 0.09%, 대신증권 0.08% 등이다. 환전수수료율도 대부분 기존의 10% 수준까지 낮아졌다.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주식 실시간 시세를 무료로 제공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이전까진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선 장중 해외주식 가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15분가량 지연된 시세를 받아봐야 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선 별도의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유료 서비스를 신청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한화투자증권이 이달 들어 미국 3대 거래소 실시간 시세를 2개월 동안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도 2일부터 미국·일본의 개별종목에 대한 실시간 시세 무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은 전월 거래실적에 따라 제한적으로 시세 무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외에 한국투자증권은 모바일 앱 '미니스탁'을 통해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지난달부터 해외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역시 해당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주식 문턱을 낮추기 위한 고민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이벤트는 대체로 2개월 정도로 기간제로 진행된다. 국내주식의 경우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아도 신용대출 등 확보한 고객으로부터 수익을 얻을 방법이 많지만 해외주식은 전적으로 수수료에 의존해야 한다.
최근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이벤트는 사소취대(捨小取大·작은 것은 버리고 큰 것을 취함)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한 증권사 자산관리(WM) 영업부 관계자는 "지금이야 해외주식 수수료 비중이 크지 않지만 시장 생태계를 조성해 고객을 확보하면 수익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며 "회사에서 해외주식 열풍이 거센 지금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2개월짜리 이벤트로 20년 고객을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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