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인회계사(CPA) 합격자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삼일PWC·삼정KPMG·EY한영·딜로이트안진 등 4대 회계법인의 채용규모는 전년보다 대폭 줄었다. 올해는 빅4 회계법인의 '회계사 모시기 전쟁'이 사라질 분위기다. 이에 따라 회계법인에 가지 못하는 '비지정 회계사'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4대 회계법인은 올해 830명의 신입 CPA를 채용할 계획이다. 삼정이 250명, 삼일이 230명, 한영은 200명을 채용한다. 안진은 15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년 1059명에서 21.6%나 줄어 들었다.
반면 올해 공인회계사 합격자는 1110명으로 역대 최대다. 지난해보다 101명 늘었고, 2001년 1014명의 합격자를 선발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공급은 늘어났는데 수요가 줄어 들면서 수급불균형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과거에 신입 회계사들은 빅4 회계법인을 골라갈 수 있었다면, 지금은 회계법인이 회계사를 고르는 위치가 됐다.
통상 신입 회계사들의 채용은 발표 이전에 이뤄진다. 6월에 CPA 시험을 치고, 합격 가능성이 높은 시험생은 7월 초부터 회계법인에 원서를 넣고 사전면접을 시작한다. 회계법인은 이 시기에 미리 신입회계사를 확보한다.
실제 합격발표가 이뤄진 후부터는 회계법인이 추가 면접을 통해 앞서 지원을 하지 않은 신입 회계사를 뽑는다. 이를 '사후면접'이라고 한다. 사전면접에서 여러 회계법인에 합격한 중복 합격자도 있기 때문에 미달되는 인원을 채우는 의미도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이러한 '사후 면접'이 전무하다는 소문이 들린다. 빅4 회계법인은 사전면접에서 이미 뽑을 인원을 다 뽑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 계획한 채용인원보다 실제 합격인원을 줄였을 수도 있다.
올해 CPA 합격자 A씨는 "SKY(서울·고려·연세대) 출신 합격자는 보통 회계법인에서 먼저 면접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올핸 그런 사례도 없는 것 같다"면서 "실제 일부 회계법인은 당초 채용 계획의 80% 수준만 채용한다는 말도 나와서 4대 회계법인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합격자들이 상당히 많다"고 했다.
최근 수 년간은 빅4 회계법인의 채용규모가 합격자 수와 비슷하거나 더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채용인원이 줄었다. 지난 2018년 도입된 신(新)외감법의 영향으로 상당수의 채용인원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 금융위원회가 회계업계의 반대에도 회계 전문가 수요 확대에 따른 CPA 합격자 수를 대폭 늘린 영향도 있다.
빅4로 가지 못하는 인력은 중소 회계법인이나 시중은행, 대기업 등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당 분야의 채용 시장도 얼어 붙은 상태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중소 회계법인이 신입 회계사를 뽑으면 교육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고, 바로 현장에 투입시킬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인원을 뽑지 못할 것"이라면서 "시중은행, 대기업도 채용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입 회계사의 걱정이 커지고 있어 합격자수 현실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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