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금액(코스피+코스닥)이 30조원을 넘어섰다. 개인투자자(개미)들이 국내 주식 투자에 대거 진입하면서 거래 회전율을 높인 영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개미들은 국내 주식시장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때의 '학습효과' 때문에 지수가 떨어질 수록 개미들은 주식을 사들였다. 이른바 '동학 개미운동'이 일어났다. 초저금리 시대에서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증시만한 곳도 없었다. 올 상반기 유동성이 이끈 주식시장에서 개미들도 쏠쏠한 재미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31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8월 일평균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은 30조 9601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30조원을 넘어섰다. 이전 기록은 6월에 집계된 24조303억원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했던 3월 이후 오히려 급증했다. 1월 일평균 거래대금(11조8813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7개월 새 거래규모가 3배 가까이 급증했다.
■ 증시 하루 거래대금 36조
특히 지난 8월 27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이 36조원을 넘어섰다. 일 단위 사상최고 거래규모는 8월 들어서만 7번 경신됐다. 8월 주식시장은 역사상 가장 많은 자금이 들락날락한 시기였다.
이는 개미들의 자금력 덕분이다. 부동산 규제 강화와 0%대의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주식시장으로 몰려든 것이다.
실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지난 27일 기준 사상 최초로 60조원을 돌파했다.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빠르게 반등한 주식시장에서 매수 기회를 잡으려는 대기자금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개미들의 실탄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주체도 외국인에서 개미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5.8% 올랐는데, 외국인이 25조5283억원 순매도하는 상황에서 개미가 40조3896억원 순매수로 맞서며 주가 상승을 지탱했다.
개미들은 '단타매매'를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8월 코스닥 시장 시총 회전율(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은 84.2%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바이오, 전기차 테마주를 중심으로 개미들은 샀다 팔았다는 반복하는 매매양태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18거래일간 주식회전율 상위권에는 코로나19 테마주가 다수 포진했다.
코스닥시장 주식회전율 1위인 일신바이오는 이달 주식 회전율이 1492.8%에 달한다. 상장주식의 15배에 육박하는 거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 순매수 상위 20종목 평균 수익률 64%
단타매매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하지만 지난 17일 기준 8월 코스닥시장의 주식 회전율 상위 10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78.5%로 집계됐다. 아직까지는 투자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기관투자자들도 개미의 주식 투자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순환매 장세가 이어진 6월 이후 성과를 보면 코스닥시장의 개인들은 상위 20개 종목에서 평균 64%의 수익을 올린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8.6%, 22.8%를 기록했다"며 "코로나19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매수세를 집중시키면서 주가를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이 발간한 '개인 투자자 성과 및 시중 유동성 중간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 909.09포인트가 올랐는데 이 가운데 약 370포인트를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50개 종목이 기여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기여도는 220포인트에 불과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상 최대 유동성 장세 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처음으로 주식으로 돈을 버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개미들의 투자 패턴도 과거와 달리 전문적이고, 정교해졌다"면서 "다만, 외국인 수급이 제대로 들어오고 있지 않다는 점이 주가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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