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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액기 하나로 1000만대 판매'…휴롬, 역사를 쓰다

중국, 미국, 유럽등 전 세계 80여개국 소비자 가정에 1대씩

 

창업주 김영기 회장 "사람에게 건강 주는 제품 만들고 싶어"

 

믹서기, 녹즙기등 난립속 '지그시 눌러짜는' 원액기 최초 개발

 

코로나19 불구 홈쇼핑등 힘입어 올 상반기 500억 매출 '반등'

 

휴롬 창업주 김영기 회장.

"단순한 녹즙기와는 다릅니다. 우리는 녹즙기의 기능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지않아요. 우리는 건강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되길 원합니다."

 

휴롬 창업주인 김영기 회장(사진)이 2008년 당시 휴롬 1세대 제품 원액기인 '콩쥐'를 내놓고 TV홈쇼핑 담당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제품을 알리기 위해 호소하던 말이다.

 

김 회장은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수 많은 실험을 통해 시장에 내놓은 국내 최초의 원액기가 채소나 과일 중에서도 특히 콩으로 두유를 만드는 기능이 우수해 당시 제품 이름을 '콩쥐'(사진)라고 지었다. 콩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의미도 담겨있어서다.

 

이는 김 회장이 회사를 차리면서 제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건강을 주고 싶다'고 마음먹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래서 콩쥐 개발 당시의 사명이었던 동아산업은 이후 '사람(Human)'과 '이로움'을 합쳐 '사람에게 이로움을 준다'는 의미를 가진 휴롬(Hurom)으로 바꿨다.

 

김 회장은 사명 변경에 앞서 회사로 찾아온 브랜드 네이밍 전문가들에게 "원액기 기능을 강조하기보다 우리의 정신이 담기길 원한다"면서 "사람에게 건강을 준다. 말 그대로 사람(Human)들에게 이로움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가치"라고 운을 떼기도 했다.

 

휴롬이라는 말도 결국은 김 회장이 스스로 지은 셈이다.

 

휴롬 1세대 원액기 '콩쥐'(2008년)

31일 휴롬에 따르면 1세대 원액기 콩쥐부터 2세대 대표 제품인 휴롬 H7(사진) 그리고 최신의 휴롬이지(사진)까지 휴롬이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로 판매한 원액기는 지난 6월 10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캐나다,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호주, 뉴질랜드 등 전 세계 80개국 소비자들이 가정에 휴롬 원액기를 한 대씩 들여놓으면서다.

 

휴롬 원액기의 가장 큰 특징은 지그시 눌러짜는 스크루 방식으로 야채나 과일을 원액 그대로 착즙하는 것이다. 칼날로 과일 등을 잘게 부수는 믹서기나, 두 개의 기어가 압착하는 방식의 녹즙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는 휴롬이 2005년 세계 최초로 내놓은 원천기술이기도 하다.

 

대학교를 중퇴하고 1974년 개성공업사를 설립, 국산화한 TV부품을 국내 굴지의 전자회사에 납품하던 김 회장은 자신만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아이템을 골랐다.

 

다만 김 회장은 이를 위해 몇가지 조건을 정했다. ▲환경과 건강을 위한 제조업 ▲세탁기나 TV 등 대규모 자본이 필요없는 간단한 가전 ▲미래에 반드시 필요한 상품 ▲경쟁자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혁신적인 상품이 그것이다.

 

휴롬 2세대 원액기 H7(2013년)

그러다 음식물 처리기와 채소즙을 짜낼 수 있는 기기로 아이템이 추려졌다. 김 회장이 선택하지 않았던 음식품 처리기 역시 당시 내놨다면 시대를 10년 훌쩍 앞서간 것이었다.

 

결국 김 회장은 착즙기(원액기)를 생애 첫 사업 아이템으로 최종 낙점했다. 낙동강 하구의 작은 도시 김해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자연이 주는 과일과 채소 등 각종 식물을 접하면서 성장한 그에겐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김 회장은 몸에 좋은 과일, 야채를 즙으로 만들어 먹으면 몸에 더욱 좋지 않을까하는 순수한 물음에서 출발해 이렇게 '1000만 스테디셀러'를 만들었다.

 

그 사이 휴롬 원액기는 스크루 회전수가 절반으로 줄어 '지그시 눌러짜는' 것에 더욱 다가갔고, 투입구는 더 넓어지고 신개념 필터까지 가세하면서 혁신을 거듭했다.

 

다만 휴롬의 주요 매출국 중 하나였던 중국 시장의 고전과 경쟁 제품의 등장, 글로벌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매출은 2017년 929억원, 2018년 774억원, 2019년 713억원 등으로 잠시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해 358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들어 500억원으로 반등하는 등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는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휴롬 이지.(2020년)

김재원 휴롬 경영부문 대표는 "올 상반기 매출액 중 국내 홈쇼핑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홈쇼핑과 온·오프라인 등 국내 부문 매출액 중에선 홈쇼핑이 70% 이상으로 평년에 비해 이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홈쇼핑 특수를 누렸다"면서 "이런 국내 판매 호조세와 더불어 해외 시장 강화를 위해 기존 본사 중심 영업에서 지난해 중국, 유럽 등 현지 법인을 설립해 해외 법인을 활용한 공격적인 현지 영업을 통해 해외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과 함께 세계적으로도 코로나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 등 주요 유럽 국가에서 지속적인 매출 증가세를 나타내며 올해 유럽 시장은 전년 대비 30~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휴롬은 원액기 외에도 휴롬스팀라인을 시작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해 종합건강가전관리기업으로 탈바꿈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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