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거래 규모가 가파르게 늘면서 증권사가 시장 선점을 위해 각종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전 없이 해외주식을 사고, 비싼 주식은 쪼개서 사는 등 해외 주식거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추세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올해 외화주식 거래액은 1024억469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거래액(409억8539만달러)보다 150% 늘어난 것이다.
외화주식 거래액 증가세는 올해가 가장 가파르다. 예탁결제원이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사상 최고치는 물론,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외화주식 거래규모는 원화로 15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증권사는 '동학(東學)개미'가 아니라 '서학(西學)개미'를 잡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해외 주식시장은 향후 성장성이 무궁무진한 데다 수수료 수익도 쏠쏠하다. 국내주식 수수료는 0.01% 수준이지만, 해외주식 수수료는 0.2~0.45% 수준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증권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약 300종목에 대해 소수점 이하 두자리(0.01)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400만원이 넘는 테슬라 주식을 4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해외 주식을 조금씩, 꾸준히 사 모으려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소수점 매매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해당 서비스의 인기에 힘입어 카드 회사 등 제휴업체의 마일리지·캐쉬백·포인트나 상품권·기프티콘 등으로 소액의 해외 주식을 살 수 있게 하는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해외주식 소액투자자 잡기에 나섰다. 한투증권은 소수점 기준이 아닌 현금기준으로 소액투자가 가능토록 했다. 1000원 단위로 미국의 대형 우량주 260여 종을 사고 팔 수 있는 '미니스탁(mini stock)' 서비스를 내놨다. 해당 서비스는 1000원부터 주식을 매수할 수 있기 때문에 소수점으로 0.000001 단위의 투자도 가능하다.
미래에셋대우도 연내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잔고가 11조원으로 업계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거래빈도가 높은 약 2000여 종목에 대해 리서치 자료를 제공하고, 증권사 중 최초로 환전없이 해외주식 주문이 가능한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도입했다"면서 "최근에는 해외주식 투자와 관련된 고객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는 '글로벌주식컨설팅팀'을 신설해 국내에 버금가는 수준의 해외주식·투자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KB증권은 '글로벌 원마켓' 서비스를 통해 해외주식거래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환전 수수료 없이 원화증거금으로 해외 주식을 매매할 수 있어 해외주식 거래 빈도가 높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10만명을 돌파한 후 최근 가입자수는 24만명을 넘어섰다.
'글로벌원마켓'을 이용하면 한국, 미국, 중국A, 홍콩, 일본, 베트남 등 글로벌 6대 시장 주식을 원화증거금으로 거래할 수 있다. KB증권 자체의 FX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환전처리가 이뤄져 별도의 환전수수료도 발생하지 않으며 보유주식 매도 시 자동 환전된 원화예수금이 입금된다.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을 거래하듯 6개국 주식을 넘나들며 거래할 수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최근 급격히 늘어난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위해 KB증권 애널리스트들은 KB증권의 자체적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가 제시되는 본격적인 해외기업 조사분석 자료를 개시했다"면서 "올해 6월 아마존을 시작으로 구글·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에 대한 심층분석 자료를 발간했고, 하반기에에는 다른 섹터로도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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