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증권>특징주

"우리사주 직원 퇴사 대비하라"… SK바이오팜 대박에 IPO株 불똥

'제 2 SK바이오팜' 우려… 스톡옵션 리스크 재부각

image

우리사주로 대규모 차익을 챙기게 된 SK바이오팜 직원들이 잇따라 퇴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신규 상장사에까지 불똥이 튀었다. 주가 급등에 따른 대규모 인력 퇴사를 대비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보완책을 요구하면서다. 신규 상장사, 특히 기술력을 가장 큰 자산으로 하는 바이오의 기업 경우 연구·개발(R&D) 인력이 기업 가치와 직결되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심각성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억이 한 번에…우리사주 '대박' 후 줄퇴사

 

지난달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의 주가는 한동안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첫 거래일 '따상(상장일에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서 시작해 상한가를 기록)'에 이어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가격 부담 구간에 접어들며 최근 내림세를 타긴 했지만 20일 종가(16만7000원)만 해도 공모가(4만9000원)의 3.7배에 달한다.

 

후유증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졌다. 코스피 상장사는 규정상 우리사주에 최대 20%를 우선 배정해야 한다. 우리사주를 받은 임직원 207명 중 두 자릿수 규모가 퇴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SK바이오팜 우리사주 배정물량이 244만6931주임을 생각하면 1인당 평균 1만1820주, 5억7918만원어치를 받았다. 현재가 기준 평가가치는 19억7394만원. 차익만 14억원에 달한다.

 

회사에 계속 재직할 경우 기업공개(IPO) 이후 1년간 보호예수(매각제한) 돼 거래할 수 없다. 즉시 차익실현을 하기 위해 퇴사를 선택한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핵심 인력이 회사를 떠나면 신약 개발 등 연구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데다 기술 유출 우려도 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석·박사급 연구 인력이 절반에 달한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한 바이오기업 대표는 "SK바이오팜이 사전에 이런 사태를 예상치 못해 대책 마련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동종 업계 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일부 젊은 직원 사이에서 퇴사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우린 관계 없는데…" 예비 상장사에 불똥

 

다음 달 코스닥 시장 입성을 앞둔 바이오 의료진단기업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 14일 주관사인 KB증권을 통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연구·개발(R&D) 인력 이탈 위험'에 대한 보완 서류를 작성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공모가 하단 대비 가져갈 수 있는 이익 금액, 즉 인당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에 따른 차익을 적어내라는 것이다. 갑작스런 통보에 19~20일로 예정됐던 기관투자자수요 예측을 비롯해 계획된 IPO일정을 모두 미룰 수 밖에 없었다.

 

SK바이오팜 경우 처럼 금액이 클 경우 퇴사 가능성 역시 크기 때문에 이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코바이오메드 최고재무관리자(CFO)는 "퇴사를 고민하기엔 인당 3000만원 정도로 턱없이 미미한 수준인데도 이러한 요구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술특례기업과 바이오기업뿐 아니라 일반 기업 역시 스톡옵션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을 요구해 왔다"고 했지만 업계 반응은 다르다.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금감원 측에서 얘기하는 스톡옵션 리스크를 SK바이오팜이 미리 강구했었다면 이런 이슈가 왜 터졌겠느냐"며 "리스크에 대한 보완책을 제시했던 사례가 드물다. 금감원 담당자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이번처럼 논란이 되면 적으라고 하고, 조용하면 그냥 넘어가는 식이다. SK바이오팜도 그런 요구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제약·바이오 기업에 더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연구 집약적 신약 개발을 주로 하는 바이오 기업에 R&D 인력은 가장 큰 자산"이라며 "업종 특성상 인원 수가 적어 우리사주도 많이 받기 때문에 혹시 모를 인력 이탈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방지하고자 하는 고육책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SK바이오팜이 특이 사례인 만큼 우리사주제도 특성상 근로자를 존중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SK바이오팜의 인력이탈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우리사주 매매 건으로 인한 퇴사 문제 이전에 직업 선택에 대한 개인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강제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