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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새벽을 여는 사람들] 28세 창업해 연 매출 12억 달성…이원희 루다디자인·루다사운드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새로운 도전장

'디자인'부터 '엔터테인먼트'까지 종횡무진…행사 기획 '원스톱' 제공

"언택트 시대, 개인·프랜차이즈 기업 대상 '원스톱' 디자인 서비스 준비"

 

이원희 루다디자인·루다사운드엔터테인먼트 대표

[메트로신문 이현진 기자] 디자인회사 경력 4년 차던 28세 청년은 돌연 사표를 던졌다.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창업'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손에 쥔 것은 퇴직금 560만원. 그는 정부의 청년창업지원금 1500만원을 더해 디자인회사를 차렸다. 낡은 인쇄 기계 한 대와 컴퓨터 2대로 시작한 일이다. 창업 후 첫 두 달 15만원에 그쳤던 매출은 6개월이 지나자 월 2억원까지 치솟았다. 대표가 직원 1명과 함께 쪽방 같은 사무실에서 쪽잠을 자며 일궈낸 결과다. 이원희 루다디자인·루다사운드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사업 성공 스토리다.

 

"창업 초반에는 회사에서 살다시피 했어요. 잠도 사무실 기계 옆에서 쪽잠을 자는 경우가 많았죠. 창업 전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했는데, 창업 후 6개월이 지나자 당시 저의 고객들이 먼저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항상 고객과 소통하며 그들의 마음을 간파하려 했던 저에게 끝까지 믿음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창업 7년 차를 맞은 루다디자인의 이원희 대표는 회사의 재도약 발판을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파편화 돼 있던 디자인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이다.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힘든 시기네요. 하지만 지금 어려움은 미래 성장 마중물 아니겠습니까. 언택트 시대가 도래했으니, 시대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자는 게 제 구상입니다". 긴 장마 속 유난히 맑던 7월 말 어느 날 서울시 중구 그의 사무실에서 이원희 루다디자인·루다사운드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만났다.

 

이원희 루다디자인·루다사운드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랜차이즈별 맞춤 서비스 제공

 

"루다디자인은 의뢰받는 행사나 제작물의 성격에 맞춰 1대 1 맞춤 디자인을 진행합니다. 디자인은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보는 시각이 모두 제각각이에요. 디자인을 의뢰하는 고객의 니즈를 충분히 파악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도출하려면 고객과 실무자, 상품을 제조하는 업체까지 정확한 소통이 필요합니다. 매년 진행되는 행사여도 디자인, 제작물을 그 당시 트렌드에 맞게 제공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아요."

 

이원희 대표는 고객 개개인과 소통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차근차근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다양한 수요를 가진 일반 기업 고객은 물론 탄탄한 제조 및 배송 시스템이 있어야 하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그 대상이다. 천여 개 매장이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를 시작으로 도시락, 떡볶이, 공유 키친까지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와 계약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전문 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는 외부 업체에 디자인 대행을 맡기고 있습니다. 사업의 효율성을 위해서죠. 그런 면에서 실력 있는 디자이너와 기획자, 출력 기계를 보유하고 있는 루다디자인은 상생하기 좋은 파트너죠."

 

루다디자인은 제작 품목 정리와 디자인 진행, 추후 파일 관리 및 제작·납품 서비스까지 프랜차이즈 사업장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해진 프로세스가 있는 프랜차이즈 사업이라고 해도 신규 매장 오픈 시 매장마다 필요한 홍보물이 조금씩 달라 기존 매뉴얼에 따라 제작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요. 루다디자인이 매장별 상황에 따라 적절한 제작 방법을 제안해 점주님들께 호응을 받은 적이 많아요. 여러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다년간 쌓아온 노하우는 메뉴 교체나 신메뉴 출시 같은 대대적인 기획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요청하지 않은 부분이지만 행사기획, 제작·장 방법을 역으로 제안해 프로모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도 했죠."

 

◆ 2년 전 '루다사운드엔터테인먼트' 설립

 

루다디자인의 성장세가 지속하던 2018년. 30대 중반에 접어들던 이 대표는 고민에 빠졌다. 당시 행사대행사를 함께 운영하면서 외부 공연 기획부터 행사 디자인, 시공까지 도맡아 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다. 지역행사를 도맡아 운영하기도 했던 이 대표가 유일하게 외부 업체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했던 게 '가수' 섭외였다.

 

그길로 이 대표는 '루다사운드엔터네인먼트'를 차렸다. 중고등학생 시절 학내 밴드 멤버로, 대학에서 밴드동아리 회장으로 활동하며 키웠던 가수의 꿈은 현실에 부딪혀 접을 수밖에 없었지만, 그때의 '인연'은 이 대표가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는 데 주춧돌이 됐다.

 

이원희 대표는 "'행사 대행만 할 게 아니라, 행사 중심에 서는 가수가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세우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대학 내 밴드동아리 홈커밍데이에서 만난 선후배 도움으로 이를 실현이 옮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첫 소속 가수 '주리스'가 지난 3월 4일 미니 트로트 앨범 '내 당신'을 발표했다. 공연 기획부터 섭외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된 셈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그룹 K2의 멤버 김성면 씨 연말 단독 콘서트 행사도 성황리에 주최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열린 김성면 씨 콘서트 제작부터 디자인, 연출까지 도맡아 했던 것. 건국대 새천년대공연장에서 열린 콘서트는 전체 매진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쳤다.

 

◆ "'언택트''맞춤형''원스톱'서비스 제공할 것"

 

창업 이후 6년간 흔들림 없이 이어온 성장세를 멈춰 세운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디자인부터 공연 기획, 행사자 섭외, 엔터테인먼트 운영까지 종횡무진 사업 영역을 넓혀왔지만, 코로나19로 외부 행사가 크게 줄어들면서 직격타를 맞았다.

 

이 대표는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계획이다. 파편화 돼 있던 '디자인' 서비스를 원스톱(one stop)으로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른바 '디자인 쇼핑몰'이다. 이원희 대표는 "예를 들어, 결혼식에 필요한 청첩장이나 식권, 봉투, 등신대(실물 크기 사진), 웨딩카 꾸밈 등을 패키지 형태로 선택해 주문할 수 있는 디자인 온라인몰"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는 결혼뿐 아니라 돌·칠순 잔치 등에도 적용된다. 키재기 인쇄물에 아이 이름을 새겨주는 '개인별' 맞춤 상품도 준비 중이다.

 

루다디자인은 그간 고객으로 영역을 넓혀왔던 '프랜차이즈 사업장'을 위한 프라이빗한 사이트 개발에도 들어갔다. 고객사가 사이트에 로그인하면 본인만의 구매 이력이나 이를 통한 주문 예상도가 제시되는 등 지점별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이 사이트가 개발되면 루다디자인은 그간의 '기획' 서비스를 넘어 '유통'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로부터 총 2000만원의 지원금도 받게 됐다.

 

이원희 대표는 지금의 어려움이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낼 것으로 봤다. 이 대표는 "디자인뿐 아니라 그에 파생되는 맞춤형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면서 "디자인에서 엔터테인먼트로, 그리고 온라인 콘텐츠 개발 기획 등 종합 예술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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