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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새벽을 여는 사람들] 바우어버드 성영민 대표 "편의점 식품 리뷰합니다"

성영민(29) 바우어버드 대표. 현재 편의점 식품 리뷰 앱 '편식'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바우어버드 대표를 맡고 있다. /본인 제공

최근 각종 SNS를 둘러보면 '편슐랭(편의점+미슐랭) 가이드', '신상 털이', '모디슈머(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활용하는 소비자) 레시피' 등이 눈에 띈다. 방송 매체에서도 이를 의식한 듯 '편스토랑(편의점+레스토랑)'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송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은 모두 편의점 이야기다.

 

이처럼 다양한 편의점 식품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사람들이 찾는 것은 한정적이다. 편의점 식품이 다양한 것과 별개로 잘 모르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주목해 한 청년이 편의점 식품을 리뷰하는 앱을 만들었다.

 

스타트업 바우어버드는 편의점 식품 리뷰 앱 '편식'을 운영하는 곳으로 소규모 청년 창업 형태로 꾸려졌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편의점 식품 매출이 늘어나면서 '편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 게 성영민(29) 대표 이야기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청년 창업을 장려하는 만큼 스타트업 운영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직장 생활 3년 차, 스타트업 대표 2년 차인 성 대표를 만난 곳은 7월 중순 그의 사무실이다.

 

스타트업 바우어버드가 운영하는 편의점 식품 리뷰 앱 '편식'에 사용하는 제품 이미지를 촬영하기 위해 스튜디오도 갖췄다. /바우어버드 제공

◆직장인에서 회사 대표로

 

성 대표가 창업한 계기는 '권태기'였다. 누구나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한번 쯤 권태기가 오는데, 성 대표는 이를 극복하고자 창업했다는 것. 그가 2019년 6월 17일 창업한 스타트업은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반의 커뮤니티 형태로 음식 분야의 푸드 콘텐츠 및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우어버드다.

 

"직장 생활 3년 차에 권태기가 왔고, 나만의 사업이 하고 싶어 회사를 차리게 됐어요. 처음에는 제 생각을 여러 사람에게 팔러 다녔죠. '식품 리뷰 구독 서비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공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안정적 직장이 있는데 유혹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들었죠."

 

다양한 사람과 대화한 끝에 성 대표는 함께 사업을 만들어보고 싶은 친구들과 사업 계획서부터 만들었다. 이어 완성한 사업 계획서를 바탕으로 법인 설립까지 마쳤다. 개인으로 시작한 뒤 법인 형태로 전환하는 '사업 확장 구상' 순서를 뒤집어 생각한 것이다.

 

"생각만 하면 안 되는 게 있어요. 그래서 움직이지 않으면 나이가 들수록 더 하지 않을 것 같아서 조금 더 빠르게 밀어붙인 편이었죠. 법인 설립 여부에 따라 사업자가 받을 수 있는 지원과 혜택이 다른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시작했고 그래서 시행착오도 많았죠."

 

서울창업디딤터 PRE-BI 입주 기업에 선정돼 사용하게 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센터 모습. /바우어버드 제공

◆시행착오 끝에 찾아온 지원

 

성 대표가 꼽은 사업에서의 시행착오는 '함께한 멤버를 떠나보내는 것'이었다. "창업하면 꿈꿨던 게 '좋은 환경과 분위기에서 일하는 것'이었는데 실상은 쪽방에서 같이 컴퓨터 갖다 놓고 일하거나, 자리가 부족할 때 카페로 갔어요. 환상이 깨지니까 힘들더라고요."

 

그럼에도 성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맡은 일에 책임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대표를 맡으면서 든 책임감이었어요. 그때 사이드로 4~5개 정도 일을 했던 것 같아요."

 

시간은 흘렀고,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자 사업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은 많이 줄었다는 게 성 대표의 이야기다. 서울창업디딤터 PRE-BI 입주 기업과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이 선정한 예비창업패키지 청년 2차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된 것 또한 올해 상반기 성과다.

 

"서울창업디딤터 PRE-BI 입주 기업에 선정됐을 때 정말 하늘에서 빛 한줄기 내려오는 기분이었죠. 팀원들과 함께 밤새가며 사업 계획서를 일주일 만에 만들어 제출했고, '설마 되겠어?'라며 마음도 비웠는데 되더라고요. 처음에 제가 살던 가정집을 사무실로 썼는데, 사무공간과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으니 정말 예수님을 만난 기분이었어요"

 

1500여 명의 유저가 이용하는 편의점 식품 리뷰 앱 '편식' 이용 화면. /바우어버드 제공

◆궁금증 해결을 위해 시작한 '편식'

 

성 대표가 직장을 그만두고 스타트업 대표로 성장한 계기는 궁금증이었다. 다양한 편의점 식품에 대해 궁금했고, 이를 알려주고 싶어서 시작한 서비스가 1500여 명의 유저가 이용하는 편의점 식품 리뷰 앱 '편식'이다.

 

"편의점에서 일하다 보니까 '편의점 제품에 대해 물어보는 소비자에게 답을 알려줄 수 없었던 답답함'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식품은 트랜드가 빨리 변하는 시장인데 관련 정보가 없으니까 소비자들은 결국 '먹던 것'만 찾는 경향이 있어서 한번 리뷰해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처음 편의점 식품 리뷰 앱을 서비스했고, 유저들의 반응도 곧이어 나타났다. 앱을 이용하는 유저들의 반응은 크게 '호기심'과 '흥미'라는 게 성 대표의 설명이다.

 

"유저들이 편의점 식품 리뷰라는 테마에 흥미를 느끼더라고요. 편의점 식품이 다양한 만큼 사람들이 '이런 제품도 있었어?'라는 반응도 있고요. 이뿐 만 아니라 특정 식품군을 좋아하는 사람은 '시중에 판매 중인 다양한 제품을 먹어볼 수 없으니 먹어본 사람들이 리뷰해주는 게 도움 된다'고 말해주기도 하더라고요."

 

◆'편의점 리뷰' 서비스하는 날까지

 

성 대표가 앞으로 하려는 사업은 '편의점 리뷰 서비스' 분야다. "처음에 시장조사 하면서 식품 제조 관련 업계 관계자도 인터뷰했는데, 매출에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비용이 적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어요. 그래서 '신제품에 대한 피드백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유저가 만드는 편의점 식품 리뷰를 쌓아 빅데이터화 한 뒤 식품 제조기업이나 국내 편의점 유통사에 제공하고 싶다는 뜻이다. "우리 유저들의 리뷰가 편의점 점주나 식품 제조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데이터라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이런 데이터를 모아 식품 제조기업이나 국내 편의점 유통사 등에 제공하고 싶어요. 그래서 앞으로 앱 내에 신제품을 먹어보고 리뷰하는 것도 추가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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