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IT/과학>방송통신

[인터뷰] 차트 줄세우기는 '그만'…취향저격 나선 '플로' 특공대

드림어스컴퍼니 크리에이티브 이지영 디렉터(왼쪽부터), 서비스팀 김문주 팀장, 브랜드&마케팅팀 이새롬 팀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손진영 기자

음원 시장의 철옹성 같던 실시간 차트를 없앤 후발 주자 '플로'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3월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24시간 단위 순위를 도입한 데 이어 5월에는 이용자 취향별로 순위가 바뀌는 '내 취향 믹스(MIX)'라는 무기를 들고 왔다. 짧은 시간에 '차트 2단 변신'을 한 셈이다.

 

플로의 변신 뒤에는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현실로 만든 '특공대'가 있었다. 드림어스컴퍼니 서비스팀 김문주 팀장(40), 크리에이티브 이지영 디렉터(40), 브랜드&마케팅팀 이새롬 팀장(38)이 그 주인공들이다.

 

지금의 플로를 만든 주역인 이들은 다음, 카카오, SK텔레콤 등 내로라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을 거쳤다. 그 때 당시는 몰랐지만, 한때 네이버에서 같이 근무했던 경험도 있다. 하지만 음악 취향은 제각각이다. 김문주 팀장은 클래식 '덕후(마니아)'고, 이지영 디렉터는 팝송과 인디음악을 좋아한다. 특정인만 쓰는 서비스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매일 이용하는 서비스라 음악 플랫폼에 끌렸다고 한다.

 

고착된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 실시간 차트를 없애는 일은 쉽지 않았다. 사내에서도 찬성과 반대 목소리가 혼재했다. 하지만 실시간 차트가 음원 사재기 등 부작용이 컸던 시기라 '고민했던 걸 해볼까'하고 빠르게 속도를 냈다. 뒤늦게 출발한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플로(FLO)의 '내 취향 MIX' 기능 이미지. / 플로

호응은 뜨거웠다. 실시간 차트에 피로감이 있던 고객들로부터 '좋아졌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들은 지금은 그러한 변화의 흐름을 이끌었다는 데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기능은 뛰어나되 복잡하지 않고 심플하게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플로 오피스에서 주인공들을 만나 기획 과정과 소회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새로 추가된 '내 취향 믹스'가 눈에 띄는데 어떤 서비스인가요.

 

-문주='내 취향 믹스'는 플로의 플레이리스트를 재정렬하는 기능입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해 이용자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장르를 조합, 취향을 파악해 플레이리스트를 기반으로 순서대로 정렬합니다. 하루에 서너곡씩 일주일 정도 들으면 추천이 활성화 되는데 취향이 좁고 넓은지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새롬=그간 실시간 차트는 외부적 요인에 인해 변화했잖아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아티스트 이슈 등 트렌드가 반영되면서 결국은 취향은 찾기 어려운 형국이 됐어요. '내 취향 믹스'를 설정하면 요새 이슈여도 평상시 즐겨 듣지않으면 안 들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새 '미스터 트로트'가 인기라 트로트가 차트에 진입해도 평소 좋아하지 않은 장르라면 안 들을 수 있는거죠.

 

▲ 내 취향 MIX 첫 기획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오랜 시간 대세로 여겨진 실시간 차트를 바꾸기 쉽지 않았을텐데요.

 

-지영=사실 음악 플랫폼 서비스니 차트에 대한 고민은 늘 하고 있었어요. 취향에 맞춰 순서대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었죠. 그러던 도중 음원 사재기 이슈가 있던 시기라 '고민했던 걸 해볼까' 하고 빠르게 속도를 냈습니다.

 

▲ 플로가 대중 취향 뿐 아니라 특정 장르 마니아들까지 겨냥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나요.

 

-문주=들어올 때 만나는 홈 화면부터 군데군데 취향 반영을 넣었어요. 예를 들어 저는 클래식을 좋아하고 대중 차트에 관심이 없는데 홈 화면에 추천되는 콘텐츠들이 주로 클래식이죠. 최신 영상 추천도 클래식만 나옵니다. 어느 날 플로에 들어가 보니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추천 영상으로 뜨더라구요. 그 때 '아, 좋다'라고 했죠.

 

-지영=캐릭터로 나눠서 분류를 할 수도 있어요. 듣는 사람별로 분류를 하는데요. 아이 캐릭터를 설정하면 자녀가 자주 듣는 동요가 주로 나오고, 내 캐릭터에 넘어가면 내 취향이 나오는 식이죠. 취향별, 사람별로 섞이지 않게 하는 것에 방점을 뒀어요. 또 수백개의 그림을 준비해 장르별, 분위기별 무드에 맞게 화면 이미지도 다르게 구성했죠.

 

드림어스컴퍼니 크리에이티브 이지영 디렉터(왼쪽부터), 서비스팀 김문주 팀장, 브랜드&마케팅팀 이새롬 팀장. / 손진영 기자

SBS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에는 '숨듣명(숨어서 듣는 명곡)'이라는 코너가 있다. 최근 플로는 문명특급팀과 콜라보를 맺어 내 취향 믹스에 숨듣명 레전드 모아듣기를 마련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파급력이 높았다. 내 취향인데 남한테 알리기 싫은, 숨어서 듣는 콘텐츠가 플로의 내 취향 믹스와 찰떡이었던 것. 처음 이 콜라보를 추진한 직원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인 마케팅팀 막내였다. 트렌드를 본능적으로 캐치한 셈이다.

 

▲ 음원 플랫폼 서비스는 젊은 세대가 많이 이용하기도 하고 트렌드에도 민감할텐데요.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는 노하우나 비법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새롬=MZ 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다른 것 같아요. 서비스를 출시할 때 피드백도 빠르고 의견도 적극적이죠. 이에 따라 서비스를 유지할지 말지가 결정되는 시대입니다. 어떻게하면 이 세대와 소통을 잘할까 고민하다가 진행하게 됐어요.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폭발적이고, 파급력이 높아 놀랐습니다. 막내 직원이 아이디어를 냈는데 이렇게 트렌드에 대해 본능적으로 알고 실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직적으로 받아주고 잘 할 수 있는지 실행하는 일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지영=후발주자라 아이디어 출발 자체가 다른 서비스에는 없지만 우리만 갖고 있고 재밌는 게 뭔지 찾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특공대도 있고 '무엇이든 얘기하세요' 등을 통해 아이디어 수집을 많이 했어요. 복잡하게 하지 않고 이용자의 취향에 맞게 하려고 합니다.

 

▲ 서비스를 기획할 때 우선으로 두는 가치가 있나요. 앞으로 계획하거나 기획하고 싶은 서비스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지영=1·2위가 아니라 '내 것'인 서비스를 하고 싶어요. 일상적으로 미세먼지 앱을 자주 쓰는데요, 플로도 이와 같이 내 것이라서 쉽게 열어볼 수 있는 느낌을 주는 뮤직 앱입니다.

 

-문주=취향대로 들으니 더 다양한 음악을 듣게 되고, 결과적으로 아티스트와 음악 콘텐츠 시장도 좋아지더군요. 회사와 서비스 방향에 맞게 음악시장 자체를 좋게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사람들이 더 자신의 것을 즐길 수 있게 되길 원해요.

 

-새롬=저도 비슷한데요. 하늘아래 같은 플로는 없습니다. 마이크로 개인화를 통해 500만개의 플로, 500만개의 이용자가 있는 거죠. 각자의 플로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