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판 뉴딜'의 일환으로 최근 발표한 '디지털 뉴딜' 정책은 향후 5년간 58조원이 투입될 계획이어서, 인공지능(AI) 등 IT 기업들은 벌써부터 '디지털뉴딜 프로젝트를 따내는 데 사활을 걸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개최된 '디지털 뉴딜' 정책 발표 기자 브리핑에서는 정부가 데이터·5G(네트워크)·인공지능 등 DNA는 물론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많은 신기술을 도입하겠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하지만 브리핑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이 같은 기술에 대한 궁금증 대신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그 대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정부 관계자는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재교육, 평생교육 등이 디지털 뉴딜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 등 원론적인 답변과 함께 "일자리 전환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표했다.
비대면 기술을 주도하는 AI 및 로봇업체에서도 '언택트' 현상으로 제품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한 AI 기업 대표는 "AI·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면서 장년층 등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항상 하게 된다. 이들을 위한 새 일자리가 필요한 데 데이터 가공 작업을 대중에 개방하는 '크라우드소싱'과 같은 신규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크라우드소싱 작업자 중 많게는 연 7000~8000만원까지 버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5년간 160조원을 투자해 이 같은 신규 일자리를 190만개나 만들겠다고 발표했지만, 어떤 일자리가 생겨난다는 건지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일자리 변화는 우리의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다가올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AI나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했지만, 코로나로 인한 큰 변화로 AI·로봇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이다.
언택트, 한국판 뉴딜로 많은 사람들의 삶이 편리해지겠지만, 정부는 그에 앞서 줄어드는 일자리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더욱 힘을 쏟아야 할 때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