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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증시 변동성·빚투 확대에 증권사 대출 서비스 '고심'

지난 22일 삼성증권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삼성증권 홈페이지

신용거래융자잔고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증권사의 자본건전성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대형증권사는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예탁담보대출을 잠정 중단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데다 신용융자가 급증하면서 자금 여력이 부족해진 탓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초대형 투자은행(IB) 중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이 예탁담보대출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증권사에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급증한 영향이다.

 

지난 24일 기준으로 신용거래융자잔고는 14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10일 사상 처음으로 13조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자금을 말한다. 최근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돈을 빌리는 규모가 크게 늘어났고, 증권사의 대출 여력이 한계치에 다다랐다.

 

예탁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자금으로 주식을 살 수도 있지만 생활자금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예탁담보대출 역시 급증하면서 증권사는 관련 대출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증권사의 신용공여(여신)는 자기자본 만큼만 활용할 수 있다.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어선 초대형증권사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투자자의 빚투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삼성증권은 지난 23일부터 신용거래융자와 예탁담보대출을 중단했다가 27일부터 신용거래융자만 서비스를 재개했다. 이날 삼성증권은 공지를 통해 "서비스 재개 후에도 지속적인 한도관리가 필요한 상황으로 한도 소진시 서비스가 다시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신용거래융자가 급증했던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예탁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했다가 현재는 서비스를 재개했고, NH투자증권은 신용융자 재원을 한국증권금융 등에서 대출받는 '유통융자'를 통해 자기자본 내에서 대출하는 '자기융자'로 바꿨다. 신용융자 재원인 유통융자 한도를 모두 사용했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신용공여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으로 자금을 활용하는 게 중요한 상태"라면서 "신용거래융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예탁담보대출을 중단하는 등 자금 여력 확보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예탁담보대출을 중단한 것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 증권사는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담보잡힌 주식이 급락한 상태에서 투자자가 돈을 갚지 못하면 그 손실을 증권사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용공여 자금의 경우, 폭락장이 오면 '깡통계좌'가 발생하는 등 빌려준 돈을 받아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증권사의 리스크가 높아졌다"면서 "증권사가 돈이 있어도 대출 기준을 까다롭게 만들고 있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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