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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신세철의 쉬운 경제] 높아져가는 불신 장벽 ①

[신세철의 쉬운 경제] 높아져가는 불신 장벽 ①

 

신세철 경제칼럼리스트

우리 사회에서 토론하는 모습을 잠시나마 들여다보면 대체로 세 가지 공통된 특징이 보인다. ① 상대방의 이야기는 가짜뉴스라고 단정하고 전혀 믿으려들으려 하지 않고 자신만이 옳다는 주장만 늘어놓는다. ② 상대방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중간에 끼어들어 엉뚱한 말을 하여 김을 뺀다. ③ 상대가 말하는 동안 딴청을 부리다가 갑자기 언성을 높인다.

 

문답과 토론이란 어떤 문제를 발전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보다 나은 발전적 해결방안을 탐색해 보는 데 의의가 있다. 국민들이 뽑은 선량(選良)과 최고지도자가 뽑은 국무위원이 문답하는 과정을 어쩌다 시청하면 그야말로 '가관(可觀)'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들의 논쟁이랄까 말싸움을 듣다 보면 상대편은 무조건 불신하고 몰아붙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그저 임기응변과 말주변 좋은 사람이 상대를 제압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들이 사람들의 표상이 되고, 여론을 이끌고, 나라살림을 맡은 지도층이라고 생각하니 미래가 어떻게 될지 두렵다는 느낌까지 들 때도 있다.

 

선량과 고관들의 문답 모습을 보다보면 우리 사회가 깊은 불신의 늪에 빠져있음을 금방 느끼게 된다.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상대가 하는 말은 '거짓뉴스'로 단정하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도 '팩트체크'를 해봐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니 무슨 토론이 되겠는가?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하였는데 어찌된 셈인지 지도층인 그들로부터는 예의를 전혀 찾을 수 없다. 높은 사람들이 이것저것 다 믿지 못하는 세상이라면 우리들은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른다. 질의문답 과정을 보면서, 그들이 자다가도 외치는 국민들은 사실상 안중에도 없음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속담에도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이고 개 눈에는 개만 보인다고 하였듯이 제대로 보이는 것이 없다보니 자신 외에는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은 모두 쇼로 여기는 버릇이 생긴 까닭이 아니겠는가? 단지 "너는 지고 나는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래지향적 문제 해결에는 관심이 없고 막무가내 자신이나 자신의 편이 이겨야 한다는 아집에 사로잡혀 있다.

 

옳고 그른 것을 찾아내어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기보다 온통 "네 편과 내편은 다르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보니 상대방은 무조건 잘못했다는 네 탓이라는 억지논리를 개발한다. 시작이나 끝이나 거의 같은 말을 나열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평행선을 달리기가 일수다. 상대방을 막무가내 불신하다 보면 결국에는 자기 자신도 불신하게 된다. 그런 사람들에게 큰일을 맡기다가는, 큰일 나겠다는 생각까지 들 때가 있어 안타깝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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