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리테일 인력을 줄이고 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등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사모펀드 투자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판매사 역시 사모펀드를 판매하기 부담스러운 환경이다. 사모펀드 시장의 위축이 우려된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개인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20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라임 사태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또 2018년 7월(20조8000억원) 이후 1년 10개월만에 최저액을 기록했다.
6월 말 기준으로는 20조원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6월에는 옵티머스 펀드의 환매중단과 펀드 사기 혐의까지 더해지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 전체 사모펀드 판매 잔액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7%대에서 올해 5월 말 5.01%까지 떨어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DLF, 라임 사태에도 일부 개인투자자는 꾸준히 사모펀드에 투자해 왔는데 최근에 옵티머스 사태 이후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 붙었다"면서 "옵티머스의 경우 투자 자산에 대한 신탁사, 예탁사의 감독 체계가 부실했고, 판매사의 검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구조적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모펀드 자체를 믿을 수 없다는 심리가 확산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들은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리테일 영업을 축소하고 있다. A자산운용은 최근 리테일 부서를 아예 없애고, 기관 영업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했다.
A자산운용 관계자는 "그동안 사모펀드를 개인에게 판매하려고 판매처를 적극 뚫어왔는데, 최근에는 판매처를 뚫는 것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의 수요도 급감한 분위기이다"면서 "다만 저금리 기조에서 기관투자자의 수요는 계속 남아있기 때문에 기관 영업을 중심으로 인력을 재배치했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펀드의 환매가 지연된 자산운용사의 경우 리테일 인력이 절반 이상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진다. 환매 중단 사태로 시장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더이상 리테일 업무를 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은행, 증권사 등 판매사들도 사모펀드 판매를 꺼리는 분위기다. 자산 검증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구조 속에서 자칫 부실 펀드를 판매하면 모든 책임을 떠안을 수 있다는 불안감도 크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라임펀드 사상 처음으로 판매사들에 라임무역금융펀드 100% 배상을 결정했다. 해외 금리 연계 DLF 역시 최대 80%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단이 나왔다.
향후 사모펀드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데다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2023년까지 사모펀드 1만여개와 사모운용사 230여개를 모두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사고의 모든 책임을 판매사에게 전가하는 것도 시장 위축의 요인으로 꼽힌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서비스본부장은 "사모펀드에 대해 조치하더라도 어느 주체에게 일방적인 짐을 지우면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최근 작은 사모 운용사는 수탁회사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생태계 고려 없이 조치만 할 경우 사모펀드를 아예 안 파는 등 시장 선순환이 형성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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