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전기차 배터리를 놓고 2차 회동을 갖는다. 지난 5월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은 데 이어 이번엔 이 부회장이 답방 차원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돼 두 총수가 이미 일정 부분 교감을 이뤘다는 게 중론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양 그룹 총수는 21일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만남을 갖는다. 지난 첫 회동에서 이 부회장은 정 수석부회장에게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보여줬고, 두 총수는 미래 전기차와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이 부회장에게 어떤 기술과 비전을 보여줄지 관심이다. 이 부회장이 방문하는 남양연구소는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심장부'로 미래차에 대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원과 엔지니어, 디자이너 등 직원 1만 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또 친환경차, 지능형자동차와 같은 미래 신기술 개발뿐 아니라 신차의 디자인, 설계, 시험 및 평가 등 연구개발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갖추고 있는 요충지다.
이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개발의 '본진'을 방문하며 삼성과 현대차의 배터리 협력에 속도가 붙을지도 관심이다. 지금까지 현대차에 삼성이 배터리를 공급한 적은 없다. 현대차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만 사용해왔다.
그러나 앞서 삼성이 선보인 전고체 배터리(1회 충전 주행거리 800㎞)의 혁신 기술력을 확인한 만큼 양사간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프리미엄 제네시스 브랜드로 오는 2025년까지 23개 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에는 전기차를 100만대 이상 판매해 시장 점유율을 1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과 6월 삼성에 이어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사업장을 방문해 이 부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을 차례로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양사는 단순히 전기차 배터리 분야만 바라보지 않을 것"이라며 "미래 교통수단의 핵심인 항공모빌리티 분야와 자율주행 분야에 대한 협력관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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