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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채권·펀드

혹시 더? 사모펀드에 떠는 판매사…“상품 없앨 수도”

 

-배상능력 있는 건 판매사뿐… "모든 책임 전가 가혹"

 

-현장 분위기도 위축… PB "다들 몸 사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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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들이 잇따라 환매 중단 사고를 내며 판매사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자본시장법상 팔고 있는 사모펀드의 정보를 알 수 없는 데다 금융감독원이 각종 의혹과 관련된 현장검사 결과물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환매 중단을 앞둔 부실 사모펀드가 아직 많이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펀드 판매상품이 없어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대규모 펀드환매 중단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중이다. 사모펀드 시장을 넘어 자본시장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까지 감지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9일 현재까지 금감원이 파악한 환매중단 사모펀드는 총 22개로 5조6000억원에 달한다.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1조6600억원으로 가장 많고 홍콩계 사모펀드인 젠투파트너스 펀드(1조900억원), 알펜루트자산운용 펀드(8800억원),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5500억원),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신탁(4500억원) 등이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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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기준 1000억원 이상 환매중단 된 주요 사모펀드/ 단위 원. 자료 금융감독원

 

일부 판매사에선 환매가 중단된 펀드에 대한 보상안을 내놨다. 하지만 실제 보상이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펀드에 대한 자산 평가와 투자자들의 소송이 남아있어서다. 앞서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는 라임 무역금융펀드에 대해 투자원금 100% 반환 결정을 내렸다. 판매사들은 오는 27일까지 권고안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라임펀드 환매 중단액 약 70%를 선지급 하기로 결정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익명을 요구하며 "이대로라면 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펀드 관련 금융상품이 없어질 것"이라고 걱정의 목소리를 내비쳤다. "모든 책임을 판매사에 전가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항변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는 "금융사들은 이해관계와 리스크 문제에 더없이 냉정한 곳"이라며 "고객 신뢰가 걸린 중요한 문제로 판매사로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모든 책임을 100% 판매사가 져야 한다면 돌아올 리스크가 부담돼 결국엔 아예 상품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운용사가 멋대로 깜깜이 운용을 해도 이를 알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자본시장법은 운용사와 펀드를 판매하는 금융사 간의 정보 교류를 금지하고 있다. 판매 구조상 판매사가 사모펀드의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없다는 얘기다. 판매사들이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내진 못해도 억울함을 토로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많게는 수 천 억원대에 달하는 상환액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판매사·사모운용사·수탁사 중 판매사 밖에 없다는 현실적 이유 역시 판매사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부분 10명 남짓한 인력으로 운영되는 사모운용사들이 1조원 이상 규모의 사모펀드를 운용하며 허술한 내부통제로 사고를 쳤다.

 

한때 국내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로 이름을 떨쳤던 라임자산운용의 지난 1분기 말 임직원 수는 29명으로 이마저도 현재는 대부분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경우 지난 3월 말 기준 총 임직원이 12명이었지만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지며 모두 회사를 나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판매 일선인 현장 분위기는 잔뜩 위축돼 있다. 판매사의 선지급을 기다리던 피해 투자자 일부가 판매를 권유한 프라이빗뱅커(PB)나 직원 등 개인을 상대로 소송을 거는 일이 다반사여서다.

 

지점에서 근무하는 한 증권사 PB는 "사모펀드 사고가 계속 있다 보니 모두가 조심스러워 할 수밖에 없다"며 "고객들이 이전보다 예민해졌다. 휴대폰을 꺼내 대화 내용을 녹취하는 투자자도 있을 정도"라고 했다. 이어 "회사 측에서 규율을 벗어난 과도한 판매라고 판단하면 소송에 걸려도 비용을 보전해주지 않는다. 알아서 몸을 사리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금융당국은 본격적으로 사모펀드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앞으로 3년 동안 1만304개 사모펀드와 233개의 사모펀드 운용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 전수조사 태스크포스(TF)가 21일 출범한다.

 

시장에선 현재 발생한 사모펀드 대란을 '빙산의 일각'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사모펀드 대란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는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펀드가 만기연장을 선언한 이래 피해 규모가 5조원대까지 불어나기까지 시간은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아마 수많은 사모운용사들이 라임처럼 펀드 돌려막기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여러 무역금융펀드에서 문제가 터졌듯 코로나19로 환매가 중단된 사모펀드가 더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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