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코벤펀드)가 나란히 흥행몰이 하고 있다. 올해 공모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팜의 공모주 청약 흥행이 펀드 수익률을 끌어 올리면서다. 사모펀드 신뢰 위기와 함께 세제 문제까지 불거지며 펀드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눈에 띄는 약진이다. 하반기 대형 기업공개(IPO)가 잇따라 예고된 가운데 공모주 우선 배정을 통한 추가적인 펀드 성과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 공모주펀드에 돈 몰린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0개 공모주펀드에 최근 한 달 동안 5274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테마형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선 1조684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KTB 공모주하이일드'가 1076억원으로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에셋원 비트플러스공모주(1068억원), 유진 챔피언공모주증권투자신탁1(주식혼합)(723억원), 에셋원 코스닥벤처공모주리츠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723억원), 교보악사 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651억원), KTB 코넥스하이일드(45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수익률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통상 공모주펀드는 연간 기대수익률 7%를 목표로 한다. 이 목표치를 한 달 만에 두 배 이상 웃도는 상품도 등장했다. '멀티에셋 파이어니어' 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5.44%로 집계됐다. 'GB 100년공모주' 12.48%, '현대인베스트 벤처기업&IPO증권투자신탁1(주식혼합)S 11.96%, 우리 글로벌IPO뉴스탁증권자투자신탁1(주식)ClassA 10.10%, 흥국 분리과세하이일드알파 9.06%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SK바이오팜에서 비롯된 공모주 열기가 공모주펀드의 흥행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공모가(4만9000원)의 2배인 9만8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연일 폭등하며 현재 4배 이상 상승했다.
일반청약은 경쟁률이 높아 실제로 배정받을 수 있는 주식 수가 많지 않다. 공모주 청약에 나설 경우 내야 하는 증거금(청약금액 50%)도 부담이다. 공모주 청약 열기가 달아오른 상황에서 공모주펀드가 대안으로 선택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공모주펀드는 자산운용사가 기관투자가 자격으로 청약에 참여하기 때문에 손쉽게 공모주를 확보 할 수 있다. 기관투자가 몫으로 배정되는 청약 물량이 개인투자자보다 많기 때문이다.
◆ 하반기 IPO 기대감…코벤펀드도 주목
코벤펀드도 흥행 바통을 이어받았다. 같은 기간 468억원으로 공모주펀드에 이어 설정액 증가 순위 두 번째를 기록했다. 공모주펀드만 못하지만 펀드 수가 13개밖에 되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에셋원자산운용의 공모주 투자전략이 빛을 발했다. 에셋원코스닥벤처공모주리츠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과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이 최근 한 달동안 각각 651억원, 101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같은 기간 두 상품의 수익률은 4.49%, 7.11%로 집계됐다.
에셋원자산운용 관계자는 "코스닥 공모주 편입과 코스닥150 선물, 코스피200 선물 등을 활용한 헤지(위험회피) 전략 덕에 수익률에서 양호한 성과를 내며 투자자들이 몰렸다"며 "하반기 공모주 시장도 코벤펀드에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코벤펀드는 메자닌 채권 등 벤처기업 신주와 코스닥 구주를 펀드 자산의 절반 이상 담는 대신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해서 배정받을 수 있다. 최근 흥행에 성공한 SK바이오팜을 비롯해 예고된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이 자급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IPO가 잇따라 예정된 것도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SK바이오팜의 흥행을 지켜 본 예비 상장사들이 증시 입성을 서두르며 공모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교촌에프엔비 등 '대어'로 꼽히는 기업들이 IPO를 준비 중이다. 공모주펀드와 코벤펀드의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도 그래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큰 IPO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공모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공모주펀드 성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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