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주사 SK 이달 초 대비 19% ↓
-바이오팜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 전략적 활용
-SK 저평가 매력 '부각'… 차익실현 후 다시 매수
개인투자자들이 우량 자회사 덕에 높아진 SK그룹주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하반기 공모시장 최대어로 주목받은 SK바이오팜의 상장 이후 일제히 차익실현에 나섰다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자 다시 사들이는 중이다.
SK그룹주는 이달 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가 20만원을 넘어서며 공모가보다 3배 이상 상승한 SK바이오팜과 대조적이다. SK그룹 지주사인 SK는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4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연속 내림세였다. 지난 1일 29만7000에 장을 마치며 30만원 코앞까지 갔던 주가는 19.03% 하락했다. 우선주인 SK우는 유통 물량이 적은 만큼 변동폭이 더 심했다. 같은 기간 무려 44.14%나 떨어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SK디스커버리우(-33.26%), SK케미칼우(-22.28%), SK증권(-22.22%)도 대폭 하락했다. 지난달 29일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SK네트웍스우와 SK디스커버리도 같은 기간 각각 45.24%, 26.47%씩 떨어졌다. 이 외에 SK솔믹스(-1.69%)와 SK네트웍스(-0.61%) 등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였다. 6718억원 어치의 SK 주식을 사들였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일 상장해 거래일이 7일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5822억원으로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2위를 차지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3일을 기점으로 SK주식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SK바이오팜이 상장한 다음 날이다. 3일부터 3거래일 동안 71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후 지난 8일부터 다시 포지션을 전환해 매수세로 돌아섰다. 바이오팜에 대한 상장 기대감으로 오른 주가에 대한 차익실현을 끝낸 후 주가가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는 판단에 다시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바이오팜의 상장에 힘입어 지주사 주가가 많이 올랐다. 상장 수혜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지난 5월 중순부터 7월 상장 직전까지 바이오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SK주가가 60% 이상 올랐다"며 "이후 바이오팜이 상장해 모멘텀이 소멸했고, 주가가 순자산가치(NAV)에 근접하며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SK바이오팜이 상장을 앞둔 지난 달 말엔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선 "SK증권 직원들이 자사주를 처분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기도 했다. 이례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SK그룹으로부터 매각됐던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00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다만 이달 초와 비교해 20% 가까이 빠진 주가 덕에 SK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상장 초기 몰렸던 수급은 빠졌지만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8일부터 308억원 어치의 SK 주식을 사들였다.
최정욱 연구원은 "SK의 주가 매력도가 다시 커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변동성이 심할 수 있어 지금 상황에서 SK바이오팜의 가치를 SK 주가에 반영하긴 어렵다"면서도 "SK바이오팜의 주가 상승으로 SK 주가의 순자산가치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SK의 저평가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했다.
추가적인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SK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는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SK실트론과 SK팜테코가 SK바이오팜의 뒤를 이을 주인공으로 거론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 성공이 SK 경영진을 자극해 자회사 SK실트론과 SK팜테코의 IPO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에서 추정하는 SK실트론과 SK팜테코의 예상 시가총액은 각각 3조원, 2조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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