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지속,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유동성 풍부
경기침체와 초저금리 지속, 부동산 규제대책 등으로 증시 주변 대기자금이 5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투자자들은 풍부한 유동성이 흘러갈 주식 찾기에 분주하다. 최근 세 달간 언택트(Untact·비대면)와 바이오 등 포스트 코로나로 대표되는 종목이 번갈아 가면서 주도주를 형성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반등이 소외됐던 우선주나 가치주에도 유동성이 집중되면서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최근 급등한 일부 종목은 가격 부담 구간에 들어섰다는 시각이 많다. 결국 투자자들은 강세를 이어갈 업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 50조원 넘어서나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주식시장 투자자예탁금은 46조339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27조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지수 폭락을 계기로 개인투자자가 몰리며 약 반년 만에 20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축적됐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으로 증시 진입을 위한 대기 자금 성격을 지닌다.
사상 처음으로 예탁금이 5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측이 많다. 공모주 시장의 최대 이벤트로 꼽혔던 SK바이오팜의 청약금이 증권계좌로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3~24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에서 약 31조원을 모으며 세간의 관심을 증명했다. 이 가운데 주식 대금으로 납부된 돈은 1조원 가량에 불과하다. 나머지 30조원 이상이 투자자들에게 돌아왔다. 증시 대기자금의 향방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우선주 끝났어도 순환매 장세 아직?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며 '폭탄돌리기'로 비유됐던 우선주 광풍은 현대건설우의 추락을 끝으로 마무리된 분위기다. 4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던 현대건설우는 거래가 정지됐다가 풀린 지 하루 만인 25일 전 거래일보다 29.91% 떨어진 32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지난 18일 종가 74만4000원을 기록했던 삼성중공우는 지난 26일 그때보다 반 토막 난 39만5500원에 거래를 끝냈다. 비슷한 시기 상한가 행진에 탑승했던 한화우, 일약약품우, 한화솔루션우, 두산2우B, 남양유업우도 모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보통주 실적과 상관없이 급등한 우선주의 이상현상은 오래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비이성적인 우선주 급등이 막대한 유동성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투자처를 잃은 갈 곳 잃은 돈이 투기적 성격을 띠며 상승이 소외됐던 일부 우선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흔히 우선주 과열 현상은 유동성 공급에 따른 순환매 장세의 마감 신호로 해석된다. 오를 대로 올라 고평가 부담을 안은 보통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어서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분위기가 좀 다르다. 기록적인 저금리 상황이 된 데다 증시 대기자금이 '역대급'에 달한 만큼 순환매 국면이 조금 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초저금리 국면이 계속되며 증시 자금은 풍부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도 강화됐기 때문에 증시 직접투자로 계속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순환매 장세, 상승 이어갈 업종은?
코스피 지수는 이달 초보다 3.36% 상승하는 데 그쳤다. 7.08% 상승했던 지난달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연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 19일(428.35) 대비 75% 치솟았던 코스닥도 같은 기간 2.01% 상승하며 오름세가 더뎠다.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됐다고 볼 수 있다.
증시가 지금과 같은 답보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는 공통된 전망 가운데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전보다 긴 호흡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승여력이 지금처럼 줄어든 시기에 순환매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대상물의 범위를 넓혀 가치형과 성장형, 내수주와 수출주, 방어주와 민감주 등 상호 대척점에 있는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고르게 포진시켜야 한다"고 했다. 짧은 기간 안에 주도주 색채가 뒤바뀌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기존 주도주 시각을 유지하라는 분석도 있다. 미래 성장성이 크다고 평가되는 종목들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경제와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가격부담이 높은 구간에 진입했다"면서도 "SK바이오팜에 몰린 청약 증거금을 보면 시중에 유동성은 아직 넘치고 있다. 쏠림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언택트로 분류되는 기존 주도주 함께 IT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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