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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래를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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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식사 자리에서 만난 한 회계사는 주식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식에 대한 그의 공포감은 과거의 무수한 실패에서 비롯됐다. 괜찮다고 생각해서 투자할 때마다 자기 돈이 들어가면 신기할 정도로 주가가 내린다고 했다. "난 주식 운(運)은 없다"는 것이 불행했던 경험에서 나온 그의 결론이었다.

 

그의 말을 들으며 한 리서치센터장이 했던 얘기가 떠올랐다. "증권업계에 20년을 몸담으며 지켜본 결과 주식투자로 가장 많은 돈을 잃은 직군은 공인회계사(CPA)"였다고. 재무제표 안의 모든 자료와 수치를 다 뜯어봤기 때문에 손실을 봤다는 얘기다. 실제로 회계사는 증권가에서 알아주는 '주식하면 망하는 직업'으로 꼽힌다.

 

묻진 않았지만 그 회계사가 "괜찮다고 생각했다"는 회사 대부분은 정말 좋은 기업이었으리라 추측한다. 실적보고서를 통해 도출한 기업의 경영성과와 재무상태를 따지고 따져 투자 목록에 올렸을 테다. 오류도 거기서 시작됐다. 모든 회계서류는 과거의 존재만을 담고 있음을 간과했다. 그들이 생각했던 미래가치 역시 과거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산정됐기 때문에 시장 흐름과는 괴리감이 있었다.

 

예컨대 바이오 기업이 그렇다. 대부분 회사, 특히 신생기업의 경우 영업 손실만 가득할뿐더러 흑자전환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회계학적으로 보면 바이오 기업은 절대 투자해선 안 될 기업이다. 하지만 현 주식시장 트렌드를 이야기할 때 K바이오를 빼놓을 수 없다.

 

펀드매니저 사이에선 "경제학자 주장 반대로 하면 돈을 번다"는 말이 우스갯소리로 나돈다고 한다. 학문적으로 접근해 탁상공론만 하다 시장 흐름을 쫓지 못한다는 것.

 

주식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신생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는 실제 제품이 없어 전혀 매출이 나지 않았고, 내년까지도 그럴 것으로 보이지만 상장 4거래일 만에 설립 120년이 다 돼가는 자동차 회사 포드의 시가총액을 따라잡기도 했다.

 

한 회계사의 실패에서 알 수 있듯 현재 상황이 낙관적인 미래까지 담보하진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흔들리는 산업구조 판도 속에서도 삶을 바꿀 수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 횡재는 역설적으로 미래를 살아갈 기업에서 올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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