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출 물량 감소와 판매 부진 등으로 경영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올해도 임금 및 단체협상을 앞두고 노사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임금협상을 둘러싸고 노사간 치열한 갈등이 예산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노사 임금 협상에서 기본급 인상안이 핵심 쟁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해 생산량 감소로 역성장이 유력한 가운데 각 노동조합 집행부의 일방적인 임금인상 요구에 노조 내부에서도 임금협상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민주노총은 시간당 8590원인 최저임금을 내년에는 1만770원으로 25.4% 인상할 것을 요구하면서 자동차 업계로 환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18일 제91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조는 기본급을 월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하고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수준의 성과급을 달라는 내용을 사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성과급은 평균 22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일부 조립라인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TC수당을 500% 인상해 달라는 요구도 포함했다. 한국지엠의 경우 2년 전 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으며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올해(1~5월) 판매실적은 전년동기대비 28% 급감한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임단협 상견례 전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노조의 기본급 인상 요구 예고에 이달 예정됐던 임금 및 단체협상 상견례가 7월로 연기됐다.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는 기본급 월 7만1687만원 인상, 라인 수당, 직군 임금체계 통합, 인원 충원을 통한 업무 강도 완화 등을 올해 협상 조건으로 내걸었다. 기본급은 이미 2018년과 2019년 두 해나 동결됐기 때문에 올해는 양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르노삼성 부산 공장의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다는 점이다. 르노삼성 부산 공장은 올해(1~5월) 5만2217대를 생산해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했다. 닛산 로그 위탁 생산이 4월 종료되면서 하반기 실적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5월 생산량은 6577대로 2004년 9월 6210대 이후 가장 적었다. 사실상 최근 출시한 XM3 물량으로 올해를 버텨야하는 상황이다. XM3가 출시 후 내수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지만 정상 가동을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부산 공장의 시간당 생산비용이 전 세계 그룹 공장 중 가장 비싸다는 점도 올해 임금협상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업계는 현대·기아차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맏형이자 전국금속노조의 핵심으로 매년 완성차 업계의 임단협 방향성을 제시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올해 투쟁 방향을 코로나19 장기화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쉽게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조합원 생존권 보장'으로 설정했다. 전 세계 시장 회복이 요원한 상태에서 무리한 요구보다 일자리 보전을 중점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과 겹쳐 완성차 업계 전체가 실적 악화를 겪을 것"이라며 "위기 돌파를 위해 노사간 입장차를 좁히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임단협 상견례가 미뤄지면서 올해도 해를 넘기는 기업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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