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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뷰티

'안심성분 괜찮다vs코르셋 조이기' 어린이용 화장품 두고 갑론을박

키즈 뷰티 아이템/못된고양이

최근 엔캣의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 '못된고양이'가 어린이 화장품을 출시한 가운데 어린 시절부터 성별 고정관념을 고착화하고, 어른 흉내 내기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어린이 화장품 시장의 성장이 유튜브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뷰티 콘텐츠의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못된고양이'는 어린이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트렌드에 맞춰 키즈 뷰티 아이템을 선보였다. 새롭게 출시한 키즈 뷰티 아이템은 어린이화장품 브랜드 '피치앤드'의 제품으로, 선팩트를 포함해 립스틱, 네일 제품, 마스크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못된고양이 관계자는 "어린이들도 성인 못지않게 뷰티에 관심이 높아지는 트렌드를 반영해 키즈 뷰티 아이템을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4층에 위치한 키즈 뷰티 놀이터 '슈슈앤쎄시' 플래그십 1호점/슈슈코스메틱

◆뷰티놀이터·키즈 스파까지 등장

 

최근 '초등학생 메이크업' '공주 메이크업'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뷰티,메이크업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어린이용 화장품 시장 성장을 부추겼다. 성인들의 전유물이라 생각되던 화장품의 연령대가 어린이로 낮아진 것.

 

17일 시장 조사 회사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영유아 뷰티&퍼스널케어 시장은 2014년 3억8990만 원에서 2019년 6억3740만 원까지 커졌다. 연평균 성장률 10.3%로 14년 대비 19년 63.5% 성장했다. 국내 뷰티&퍼스널케어 시장규모가 2014년 129억4320만 원에서 2019년 154억4470만 원 확대된 것(연평균 성장률 3.6%, 14년 대비 19년 19.3% 성장)과 비교하면, 시장비중은 크지 않지만, 성장세가 가파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자 실제 화장품을 발라볼 수 있는 파우더룸을 갖춘 키즈카페도 생겨났다. 또한 네일케어, 마스크팩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키즈 스파'도 호텔 상품으로 등장했다. 어린이 화장품 전문기업 슈슈코스메틱은 2018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4층에 키즈 뷰티 놀이터인 '슈슈앤쎄시 플래그십 1호점'을 오픈했다. 손 마사지, 마스크팩 등으로 관리받을 수 있는 키즈 스파를 비롯해 슈슈 네일숍, 파자마 파티공간, 키즈 크레에이터 룸 등이 마련됐다. 어린이 콘텐츠 전문기업 캐리소프트가 운영하는 서울 여의도 IFC몰에 캐리키즈 카페에는 아이들이 족욕과 마사지를 즐기는 뷰티 룸이 갖춰져 있다.

 

유튜브에 어린이 화장을 검색하면 수십만 개의 관련 영상이 검색된다./유튜브 캡처

◆"안전해" vs "코르셋"

 

못된고양이 측은 "아이들이 사용하는 뷰티 아이템인 만큼 인공향료, 인공색소 등 여린 아이들의 피부에 해가 되는 성분을 배제했으며, 특히 '피치앤드 발레리나 마스크'는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피부 자극 테스트를 완료하여 안심하고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성분의 안전성 논란에 업계에서는 천연색소와 자연성분으로 안전성을 갖춘 화장품을 내놓았다. 아토팜은 천연색소와 식물성 오일을 사용한 스틱형 컬러 립밤 '아토팜 키즈 컬러 립밤'을 출시했다. 어린이 화장품 브랜드 뿌띠슈는 미온수로 쉽게 제거할 수 있는 워시오프(wash-off) 타입의 수성 매니큐어 '팡팡네일'을 선보였다.

 

업체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아이 전용 화장품을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는 어린이 화장품과 관련해 안전성만 논란인 게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성인문화를 따라 하는 놀이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비판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여성상'에 아이를 가둘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200만의 구독자를 보유한 한 유튜버는 지난해 아동전용 화장품 브랜드를 런칭했다가 비판받은 바 있다. 어린이들에게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임에도 불구하고 선 쿠션, 립스틱, 섀도우, 블러셔 등 패키지만 아동용일 뿐 일반적으로 성인 여성들이 이용하는 메이크업 제품들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영유아 시기에 화장품 등 외모에 신경을 쓰다 보면, 자칫 '외모 지상주의'로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모가 옆에서 지도편달을 잘 해주면 문제가 없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자신의 외모에만 집중할 수 있는 어린이용 화장품을 가지고 놀면서 '여성은 예뻐야 한다'는 잘못된 가치관이 심어질 수 있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 성장 과정은 성(性) 정체성 등 자아 성립 과정이기에 한번 잘못 심어진 가치관은 돌이키기가 어렵다. 일부에서는 성숙하지 않은 아동들에게 화장을 당연하게 여기는 편협한 사고가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이 나온다. 더 나아가 여아가 '코르셋'에 빠질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코르셋이란 중세시대부터 여성들이 잘록한 허리선을 만들기 위해 착용한 도구로 최근 국내에서는 타인의 기대에 맞춰 자신을 꾸미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어린이 화장품 인기 배경에는 유튜브를 비롯한 문화 콘텐츠가 자리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17일 기준 '어린이 화장'을 검색하면 관련 영상이 쏟아져나온다. 어린이 화장품 사용법이나, 아이가 직접 화장하는 콘텐츠다. 영상 대부분은 수십만 뷰를 기록하며, 700만 뷰가 넘는 영상도 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너무 미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 아이들은 일찍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화장품 관련 미디어에 자주 노출된다. 우선 화장품 역시 화학약품이기 때문에 어린이의 안정성 문제가 있다. 가격대가 고가도 아니다 보니 품질이 우수하다고도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외모 지상주의나 미에 집중하는 현상이 생기면, 다른 가치관 생성에도 영향을 받는다. 외모가 가치관 형성의 핵심일 경우, 아동의 가치관이 왜곡돼 성장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성인들의 대중 소비에 아동들이 일찍 노출되면 부정적인 영향 있을 수 있다. 어린이 뷰티 제품 소비 조장은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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