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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특징주

5만원 짜리가 보름 만에 74만원…우선주 '폭탄 돌리기'

삼성중공우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 /네이버금융

삼성중공업을 필두로 우선주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특별한 호재가 없는 우선주에까지 매수세가 몰리며 상한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 잇따른 폭등으로 사실상 '폭탄 돌리기'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도 높아진 상황이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우는 전일보다 29.84%(17만1000원) 오른 74만4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지난 2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5만4500원이던 주가는 74만원선까지 폭등하며 1265%나 올랐다. 13.7배나 뛰어 오른 셈이다.

 

◆우선주 돌풍 언제까지… 삼성중공우 1265% 뛰어

 

연속 상한가 기록도 경신했다. 증시 가격상승 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이후 최장기간 연속 상한가 기록은 2017년 3월 선박투자회사 코리아02호(현재 상장폐지)의 9거래일이었다. 또 한 번 폭등하며 다음 날 거래정지도 확정됐다. 지난 9일과 12일 단기과열종목,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데 이어 세 차례 거래 정지다.

 

상한가 행진은 이달 초 국내 조선사들의 대규모 수주 소식에서 시작됐다. 카타르가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에 100척의 LNG선을 수주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이후부터다. 문제는 보통주와의 격차가 극심하다는 점이다. 삼성중공업 보통주는 이날 6470원에 마감하며 이달 초와 비교해 29.91% 오르는데 그쳤다.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115배나 높다. 우선주 상장종목 117개 중 가장 큰 차이다.

 

삼성중공우뿐만이 아니다. 다른 우선주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남선알미우, SK증권우, 일양약품우, 두산2우B, 남양유업우 등 총 5개 우선주가 전날 상한가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상한가에 거래를 끝냈다.

 

대부분 삼성중공우의 경우 처럼 기업 호재에 따른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SK증권 우선주가 대표적이다. SK증권우의 급등은 SK그룹이 대주주로 있는 SK바이오팜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소식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SK증권은 지주사인 SK그룹과 달리 SK바이오팜의 호재와 전혀 관련이 없다. SK그룹이 아니라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에 속한 계열회사로 상표만 사용하고 있다. 주가 급등에 합리적인 이유 역시 없다는 얘기다.

 

◆비이성적 흐름…"일시적 가격조정 우려"

 

우선주들은 대부분 유동 물량이 적다. 삼성중공우도 상장된 전체 주식 수가 11만4845주에 불과하다. 상장주식 수가 6억3000만주인 보통주와 비교하면 유통주식수가 많지 않다. 거래 가능한 주식 수가 적어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 어려워 가격 변동성도 일반주에 비해 크다. 특히 지금처럼 수요가 몰릴 때 가격 변동폭은 더 커진다.

 

그만큼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에서 괴리될 수 있는 위험성도 올라간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가격변동성이 일반적인 시기보다 높아졌다면 내재가치에서 괴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증권가에선 우선주 과열 현상을 상승장 마감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다른 종목의 주가가 오를 대로 오른 상황에서 갈 곳 잃은 투기성 자금이 우선주에 유입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통상 순환매 장세 마지막 국면에서 우선주 급등이 나타난다"며 "보통주의 주가 급등 부담 속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우선주 돌풍을 보며 '비이성적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투기적 성격이 짙어졌다는 얘기다.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우선주는 대개 얼마 못 가 급락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 사례를 살펴보면 우선주의 괴리율이 커졌을 경우 장기간 유지되는 사태는 극히 드물었다"며 "현 상황에서 우선주 투자를 고민한다면 일시적으로 가격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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